집단 광기 ‘오징어게임2’ 핑크 지옥서 눈여겨봐야 할 이것[TV보고서]

하지원 2024. 11.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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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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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하지원 기자]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더 큰 규모와 디테일을 자랑하는 시즌2로 돌아온다.

'오징어게임2'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넷플릭스 측은 취재진들을 대상으로 세트장 일부를 공개하는 '세트 비짓'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 황동혁 감독, 채경선 미술 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황동혁 감독은 "제가 만든 작품이 화제가 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만들기도 전에 온 세상의 관심을 받는 일은 처음이라 저도 무척 낯설고 어색하고 부담이 많이 된다"며 "찍으면서도 계속 그 부담감 속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기다리시고 궁금해하시는지도 잘 알고 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여러분들 기대 저버리지 않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시즌1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장부터 구슬치기, 줄다리기, 징검다리 등 각기 다른 콘셉트로 정교하고 거대하게 제작된 세트장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에 시즌2에서 선보일 '공간'에 대해서도 주목도가 높은 상황.

실제로 '오징어게임2' 세트장에 들어서니 파스텔톤의 색감과 미로 같은 공간들이 주는 중압감이 상당했다. 침대를 쌓아 올린 숙소 세트 역시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익숙하지만 어딘가 차갑고 외로운 이 공간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가운데 제작진이 밝힌 관전 포인트를 정리 해봤다.

▶돌아온 성기훈과 새로운 얼굴들

'오징어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는다.

황동혁 감독은 성기훈을 쫓아가는 이야기가 시즌2의 주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성기훈이 게임장으로 돌아와서 다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함께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해내려는 노력을 비중 있게 다룬다는 것.

또 시즌1에서 기훈과 상우가 어린 시절 동네 친구였다는 관계성처럼 시즌2에서는 더 많은 사적인 관계가 있는 참가자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황동혁 감독은 "불행히도 인기 있는 모든 캐릭터를 거의 다 죽여버려서 새로운 인물들이 새 시즌에 투입이 됐다. (중략) 새 게임에는 시즌1보다 젊은 참가자들이 많이 등장을 하게 될 것 같다. 다양한 세대와 연령과 그리고 또 성별의 남녀참가자들이 시즌2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황동혁 감독은 "이미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나오고 또 거의 신인급 배우들도 많이 나오는데 그런 조화를, 그들의 새로운 연기를 지켜보는 것도 감독으로서 또한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서로 간의 구별' 풍자 담은 O/X

앞서 시즌1에서는 게임을 그만두는 OX를 선택해서 게임이 끝나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참가자들에게 부여했다. 시즌2에서는 그 시스템이 더 발전됐다.

매 게임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에게 나갈 수 있는 투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이 매번 투표를 통해서 이곳에 남을지와 나갈지를 결정하게 된다. O와 X를 선택한 것에 따라 무리가 나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서로 편을 가르고, 갈등이 벌어지게 된다.

황동혁 감독은 "요즘 편 가르기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도 지역적인, 종교적인 갈등, 전쟁도 많고 국내에서도 세대 간의 갈등, 성별의 갈등, 지역의 갈등, 계층 계급의 갈등, 너무나 많이 편을 가르고 선을 긋고 그 자신이 속하지 않은 자기와 다르다고 생각되는 집단을 틀리다고 말하고, O와 X로 구별하고, 서로 공격하고 갈등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고 있다"며 "그런 것에 대한 어떤 풍자적인 요소로서 이번에 선거시스템과 O와 X를 통한 ‘서로 간의 구별’이라는 것을 시즌2의 중요한 어떤 테마 중의 하나로 녹여내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채경선 미술 감독은 숙소의 상징성을 그대로 지키되 다른 포인트를 살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채 감독은 "황동혁 감독님이 바닥에 OX를 얘기하셨다. 근데 ‘그 OX를 형광색 페인트로 그리는 게 어떻겠냐’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조금 더 조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싶었다"며 "기훈의 어떤 복수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흐름을 가지다 보니까 조명을 조금 어둡게 설계를 했고 그 조명의 어두움에 OX가 불이 밝혔을 때 갖고 있는 어떤 대비감, 그런 것들을 시각적으로 표현을 좀 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O/X가 갖고 있는 직관적인 느낌은 ‘너랑 나랑 다르고 네가 맞고 내가 틀리다’는 대립의 시작과 같다고. 채 감독은 "색감도 빨간색과 파란색이 대비되는 것들이 우리가 사회적 이념이나 어떤 전 세계적으로 기호화된 어떤 의미하는 것들이 빨간색 파란색으로 표현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선택을 했고, 조명을 저희가 바닥에 작업을 해서 장치를 넣어서 LED 불빛을 내서 밤에 불이 꺼지면 OX가 이렇게 환하게 밝히는 그런 이미지적인 효과를 갖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미로 계단 그 끝엔 무엇이?

시즌2에서는 시즌1과 같이 똑같은 공간의 설정으로 핑크 미로 복도가 나온다.

채경선 미술 감독은 시즌1에서 아쉬웠던 공간감이나 동선을 보완해 시즌1보다는 더 규모감이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를 했다.

채 감독은 "전체적인 평수는 한 95평에서 저희가 한 3,40평을 더 올려가지고 작업을 해서 지금 한 120평 정도의 세트 규모를 설계를 해서 작업을 했다"며 "'오징어 게임'의 어떤 미술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을 때 ‘유아적인, 어떤 어린 동심의 색깔이 무엇일까’라는 것들을 되게 많이 고민을 하면서 전체적인 룩을 잡아갔는데 거기에 대표적인 컬러감으로 핑크를 선택했고 핑크가 주되게 표현된 공간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채 감독은 "학창 시절 때부터 네덜란드 판화가 ‘에셔’(Escher) 작품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었는데, 그분의 작품을 제 작업에 좀 표현을 하고 싶어서 고민을 하다가 '오징어 게임'이라는 작품을 만나게 돼서 거기에서 영감을 얻고, 얻은 저의 어떤 생각들을 '오징어 게임'의 주제에 맞춰서 작품을 디자인을 하게 됐다. 그래서 ‘에셔’ 작품의 어떤 모순과 역설 같은 부분들을 조금 '오징어 게임'의 주제와 맞게 표현을 하고 싶어서 참고를 해서 디자인하게 됐다"라고 알렸다.

채 감독은 이 미로 복도 통로들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발생하는 인물들의 갈등과 사건들을 기대해 달라 당부했다. 또 여기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어떤 공간들을 통과하면서 올라가는 그 지점까지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해 궁금증을 높였다.

'오징어게임2'는 12월 26일 공개된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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