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김영선 비난…"대통령 녹음 없음 어쩔 뻔"
[앵커]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의원 측에 공천 문제를 항의하는 또 다른 음성 파일도 입수했습니다. 올해 초 이 통화에서 명씨는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녹음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며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했고, 김 전 의원을 비난했습니다. 김 전 의원이 '건진법사' 덕분에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한다면서 불쾌해 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명태균 씨는 지난 1월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인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김 전 의원이 당선된 직후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취지로 거친 말을 쏟아냅니다.
[명태균 (지난 1월 3일) : 나하고 약속 안 했나? 6선 될 때까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XX 같은 X이. 진짜. 지 그 알량한 욕심에 당선 딱 되더니 눈까지 딱 돌아가지고 XX. 나한테 딱 태클 걸데.]
특히 김 전 의원이 공천이 자신 덕분이 아닌 무속인 건진법사 때문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며 화를 냅니다.
[명태균 (지난 1월 3일) :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XX 미친X이 어? 나 내쫓아내려고. 공천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법사가 공천 줬대.]
그러면서 친분과 자신의 영향력을 강조하려는 듯,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녹음을 언급합니다.
[명태균 (지난 1월 3일) : 내가 여사하고 대통령 녹음하고 없었으면 그거 어쩔 뻔했노. 나쁜 X이야 그 X. 알았어요. 하여튼 그거 하면 다 죽어.]
특히 해당 통화가 이뤄지던 날엔 김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의원에 대한 선관위 조사가 검찰로 확대되던 시점입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김 전 의원과 명 씨 사이에 갈등이 커졌던 걸로 보입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선관위 조사 단계까지만 해도 자신의 당선이 명 씨 덕분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 영상편집 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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