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이기흥 회장 수사의뢰한 국조실 향해 "체육회장 선거개입 의구심"

전영지 2024. 11. 1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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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조정실의 비위 점검결과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 불법적인 선거개입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대한체육회가 국무조정실이 10일 발표한 대한체육회 점검 결과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하 점검단)은 이날 이기흥 대체육회장 등 관련자 8명을 수사의뢰했다.

점검단은 지난달 8일부터 지난 8일까지 한 달간 조사관 6명을 투입해 체육회 임직원 등 관련자 70명을 대면조사했고, 일요일인 이날 브리핑을 전격적으로 진행했다. 이기흥 회장이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현안 질의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스위스 로잔으로 출장을 떠났고, 1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 회장의 3연임 출마 자격을 심의하기로 돼 있는 시점에서 부정채용, 후원물품 사적 사용, 예산 낭비 등의 이유로 업무방해, 횡령, 배임 등 비위 혐의를 공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서영석 국조실 공직복무관리관은 "점검단은 ▶직원부정채용(업무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체육회 예산낭비(배임) 등의 비위 혐의를 발견하여 대한체육회장 등 관련자 8명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의뢰하고, 대한체육회장의 부적절한 언행 및 업무추진비 부적정 집행 등 기타 위규사항에 대해서는 관련자 11명(수사의뢰대상자와 7명 중복)을 의법조치토록 소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즉각 보도자료로 응수했다. "2016년 국민생활체육회와 대한체육회의 통합과정에서 발생한 국정농단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도체육회·각종목단체·선수·지도자 등 체육인들이 원팀이 되어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바 있다. 특히, 금번 파리하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9개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면서 "파리올림픽 이후 3개월에 거쳐서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청문회와 국정감사, 국무조정실 현장조사, 감사원 감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받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은 동일한 내용에 대해 복수의 기관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조사를 받다보니 피로감에 지쳐있고, 일부 직원들은 공황상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무조정실의 자료제출 요구에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파리올림픽과 관련한 참관단 운영, 물품후원 요구(금품) 등 금일 국무조정실에서 지적한 비위혐의 모두에 대하여 보다 엄정하게 재조사를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참고로 국무조정실의 금일 발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종목단체장들의 연임심사를 2일 앞둔 시점에 발표한 것으로, 불법적인 선거개입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는 한줄을 달았다.

한편 대한체육회장 3선을 노리는 이기흥 회장의 연임 승인 여부는 12일 열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김병철)에서 결정된다. 4일 소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사전심의가 통과됐고, 12일 전체 회의에서 연임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내려진다. 공정위는 위원장 1명, 부위원장 3명 이내, 위원 15명 이하로 구성되고, 징계를 제외한 안건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

아래는 국무조정실의 대한체육회 점검 결과 관련 대한체육회 입장문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국무조정실의 대한체육회 점검 결과 관련 대한체육회 입장문]

대한체육회는 금일 국무조정실의 우리 회에 대한 비위 점검결과 발표에 대하여 동의할 수 없음을 천명합니다.

2016년 국민생활체육회와 대한체육회의 통합과정에서 발생한 국정농단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도체육회·각종목단체·선수·지도자 등 체육인들이 원팀이 되어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바 있습니다.

특히, 금번 파리하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9개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파리올림픽 이후 3개월에 거쳐서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청문회와 국정감사, 국무조정실 현장조사, 감사원 감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받아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구성원들은 동일한 내용에 대해 복수의 기관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조사를 받다보니 피로감에 지쳐있고, 일부 직원들은 공황상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무조정실의 자료제출 요구에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체육회는 파리올림픽과 관련한 참관단 운영, 물품후원 요구(금품) 등 금일 국무조정실에서 지적한 비위혐의 모두에 대하여 보다 엄정하게 재조사를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리며, 향후 어떠한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여 당당하게 임할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 드립니다.

※ 참고로 국무조정실의 금일 발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종목단체장들의 연임심사를 2일 앞둔 시점에 발표한 것으로, 불법적인 선거개입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2024년 11월 8일

대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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