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문화재단, 무장애 전시로 접근성 확대한 ‘실감미디어로 보는 그림책-수박 수영장’···내년 9월 6일까지 중랑아트센터서 개최[로컬]

손봉석 기자 2024. 11. 11. 07: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랑문화재단 제공



중랑문화재단(이사장 조민구)은 ‘실감미디어로 보는 그림책-수박 수영장’을 지난 6일부터 내년 9월 6일까지 중랑아트센터에서 개최중이다.

이번 전시는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 ‘수박 수영장’(출판사: ㈜창비)을 미디어 기술과 융합하여 선보이는 자리로 그 동안 그림책으로만 보았던 장면들을 몰입감 높은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안녕달 작가의 원작 ‘수박 수영장’은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으로 2015년 발행되어 지금까지 국내에서 30만 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그림책의 색감은 전체적으로 색연필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전한다. 작가의 발랄한 상상력과 재치가 빛나며 가족에 대한 애정과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작가 특유의 따스한 감성은 그림책의 내용에서도 알 수 있다. 나이와 성별, 직업, 장애 등을 구별하지 않고 이웃 사람들 모두가 수박 수영장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려 노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는 ‘모두를 위한 미술관’을 궁극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중랑아트센터의 성격과 부합하며, 이번 전시의 제목을 원작 그대로『수박 수영장』으로 선정하게 된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삼화페이트공업 업무협약식 사진 중랑문화재단 제공



이번 전시는 장애인, 어르신, 아이 모두가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각 공간을 설명하는 글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음성해설을 지원한다. 전시장에 입장해 처음 만나는 서문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영상이 함께 나온다. 그림책은 대형 팝업북으로 제작하여 ▲저시력자와 고령층을 위한 큰글자를 지원하고 전시에 사용된 모든 글은 ▲발달장애인을 위해 쉬운 글로 작성되었다. 또한 전시장의 모든 공간과 동선은 휠체어 관람객의 높이와 편의를 고려하여 설치하였다. 그림책이 가진 의미를 콘텐츠 이상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전시에서 복도 공간에 조성한 ‘손으로, 눈으로 읽는 그림책’ 공간은주목할 만하다. 이 공간은 저시력자,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고령자 등 누구나 『수박 수영장』을 읽을 수 있도록 무장애 그림책 공간으로 마련하였다. 총 6개의 부스가 있고 큰글자·촉각·점자 책으로 된 『수박 수영장』을 볼 수 있다. 오디오북은 ‘수박 수영장’외에도 안녕달 작가의 다른 그림책을 들을 수 있다. 이 공간에서는 그림책 원작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그림책을 보는 다양한 방법을 경험하며, 즐길 수 있다.

그림책 원작과 함께 대형 팝업북, 작가의 소장품과 더미북, 실감미디어 영상과 미디어 체험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을 감상할 수 있다. ▲뚝딱 뚝딱! 수박작업실 ▲안녕달 작가의 상상조각들 ▲킁킁! 무슨 냄새지? ▲실감미디어로 보는 그림책 ▲올해도 구름 장수가 왔어요! ▲찰칵찰칵 풍덩! 수박 수영장 속으로 총 6개의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책 『수박 수영장』을 다채로운 방법으로 바라보고 체험할 기회가 될 것이다.

중랑문화재단 제공



실감미디어 영상은 그림책을 3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림책 속에서 뛰어가는 아이들, 수박 수영장에 도착해 수영장으로 올라가는 사람들 등 캐릭터의 시점에서 감상용 영상이 아닌 실제로 공간에 함께 하는 듯한 몰입형 영상으로 새로운 경험을 준비했다.

체험미디어 공간 ‘찰칵찰칵 풍덩! 수박 수영장 속으로’에서는 아이패드를 활용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전송하여 맵핑된 수박 수영장 영상 속에서 움직이는 나의 모습을 체험한다.

후각체험 공간 ‘킁킁! 무슨 냄새지?’에서는 수박냄새와 풀잎향기를 맡을 수 있다. 이 공간은 전시를 다양하게 관람하는 방법 중 하나로 시각·청각 모두 소실된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한 체험공간이기도 하다.

중랑문화재단은 본 전시 추진 및 향후 협력을 위해 지난 10월 17일 중랑문화재단에서 ’지역사회공헌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서면 체결한 바 있다.

삼화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는 컬러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CUD)를 개발하여 컬러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화페인트공업(주)는 이번 전시가 무장애 전시로 진행되는 만큼 그 취지에 공감하였고 전시에 시공되는 모든 도료와 함께 휠체어 관람객을 위한 바닥 시공비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중랑아트센터 전시 공간의 노후된 바닥을 보수하여 휠체어 관람객의 편의성을 개선하게 되었다.

협약을 계기로 ▲지역 문화 발전 및 진흥을 위한 상호 협력 체계 구축 ▲재단 전시 공간에 제공되는 컬러 콘텐츠 지원 ▲컬러유니버설과 관련한 교육 및 컨설팅 협력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위한 아트센터 공간 활용 및 홍보 협력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상희 삼화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장은 “컬러전문기업인 삼화페인트는 노약자, 색약자, 시각장애인 등 컬러에 소외된 이웃 없이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중랑아트센터의 전시를 계기로 지역사회공헌에 특별한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서로 협력하여 상생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랑문화재단 조민구 이사장은 “전시 접근성 및 공간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한 만큼 전시 관람이 어려웠던 분들에게 관람의 기회가 넓혀진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실감미디어 전시를 감상하여, 그림책의 따뜻함 이야기를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지난 6일부터 2025년 9월 6일까지 중랑아트센터 실감미디어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0시부터 17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일·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문의 중랑문화재단 문화정책사업팀)

중랑문화재단 제공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