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는 조깅, MB는 카트운전…尹대통령은 오랜만에 스윙 폼 잡았다는데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2024. 11. 11. 07: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정상 트럼프시대 대응
尹, 긴급 경제안보회의 열고
금융·통상·산업 회의체 지시
“책상 떠나 기업인과 소통을”
트럼프 매주 라운드 ‘골프광’
日아베는 27홀돌며 브로맨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린이 야구교실에서 유소년 야구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타격해 보고 있다. 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사진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준비 태세에 즉각 착수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행정부 출범 후가 아니라 즉시 경제부총리를 컨트롤타워로 하는 금융·통상·산업 3대 분야 회의체를 가동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의 새 행정부가 출범하고 새로운 정책 기조가 정해지면 세계 경제와 안보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게 된다”며 “우리 경제와 안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여러 가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어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통상 분야는 정부 지원이 산업과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업계와도 긴밀하게 소통하라”며 “책상에 앉아서 얘기하지 말고 많은 기업 관계자를 직접 만나 대화를 많이 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새 미국 행정부가 화석 연료에 대해 유연한 정책을 쓴다고 하면 침체한 우리 석유·화학 분야도 종전과 같은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 양자 같은 미래 전략 산업은 동맹국 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에서)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만나서 친교와 대화를 할 시간을 잡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스킨십을 통해 친분을 강화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특히 ‘골프광’인 트럼프 당선인을 감안해 향후 ‘골프외교’를 해야 할 상황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라운딩을 대비해 연습에 짬을 내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여러 상황을 감안해 주변 조언에 따라 골프 연습을 시작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 대선 전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교 관계자들이 ‘트럼프 당선에 대비해 골프 연습을 해둬야 한다’는 조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 = 연합뉴스]
소문난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은 78세의 고령이지만 여전히 골프를 즐긴다.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재임하면서 261차례 라운딩을 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에도 각국 정상들의 ‘골프 외교’가 잘 먹혔다는 평가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6년 트럼프 당선 후 9일 만에 뉴욕 트럼프 타워로 찾아가 혼마의 금장 골프채를 선물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17년 2월 트럼프 당선인과 하루 동안 27홀 라운딩을 소화하며 세계 정상 중 가장 빠르게 친분을 쌓는 데 성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외교’를 위해 다시 골프채를 들었다는 소식이 10일 알려진 가운데, 과거 한미 정상들의 스포츠 외교가 회자되고 있다. 왼쪽 사진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청와대에서 조깅을 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 [매경DB]
윤 대통령 역시 검사 시절에는 골프를 종종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열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간 후에는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예 채를 내려놓은 것은 2016년 무렵이라고 한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케미는 잘 안 맞을 것 같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상인적 현실감각이 극대화된, 매우 합리적인 현실주의자“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케미가 잘 맞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 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세계정세가 워낙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확실하니 역시 세계 어느 곳을 가나 사람들 관심은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의 ‘먹사니즘’ 슬로건과 이번 미국 대선결과를 연결했다. 그는 ”우리 외교가 지금까지의 진영 중심, 가치 중심 편향 외교를 벗어나 철저하게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