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1라운드 리뷰] DB 원투펀치의 나쁘지 않은 기록, 그러나...

원주 DB 원투펀치의 기록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KBL의 2024~2025시즌 첫 번째 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이제 1/6이 지나갔지만, 꽤 많은 일이 벌어졌다. 예상치 못한 구도도 형성됐다.

강호로 분류됐던 일부 팀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약체로 꼽혔던 일부 팀들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이런 변수가 관계자들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은 시즌이 길다고 해도, 이런 기대감은 분명 긍정적이다.

# 그래도 알바노

손동환 :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와 이선 알바노(185cm, G)가 팀 득점의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오누아쿠 : 경기당 16.9점, 알바노 : 경기당 13.2점). 오누아쿠는 골밑에서, 알바노는 3점 라인 부근에서 점수를 쌓고 있다. 어쨌든 두 선수는 현 시점에서 DB의 원투펀치다.
김아람 : 한 명을 지목해야 한다면, 강상재(200cm, F)다. 팀 내 공헌도(226.43점)로 치면, 오누아쿠(266.48점) 다음으로 높다.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32분 57초 동안, 9.8점 6.7리바운드 2.7어시스트로 분전하고 있다. 경기당 턴오버는 1.2개. 평균 팀 턴오버가 15개를 넘어가는 걸 고려하면, 강상재는 출전 시간 대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임종호 : 딱히 잘했던 선수를 꼽기가 힘들다. 기록만 놓고 보면, 오누아쿠와 알바노가 제 몫을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 가운데서도 크게 두드러지는 이가 없었다.
박종호 : 문제가 가장 많은 팀이다. 어떤 선수가 잘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도 굳이 뽑자면 이관희(191cm, G)인 것 같다. 만약 이관희까지 없었다면, DB는 더 심한 상황을 맞이해야 했을 것이다.
김진재 : 여러모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시즌 전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뒤엎고, 최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다만, 알바노의 활약상은 여전하다. 팀 백코트진의 여전한 핵심이다. DB가 시즌 초반 부침을 겪고 있지만, 언제든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 알바노의 존재 덕분이다.

# 뭔가 아쉬운 원투펀치

손동환 : 오누아쿠와 알바노의 경기력에 의문 부호를 품은 이유. 두 선수의 임팩트와 영양가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다. 특히, 오누아쿠가 그렇다. 본연의 높이와 피지컬, 센스가 팀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동료들과의 호흡을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김아람 : 찬스를 만드는 과정은 나쁘지 않은데, 슛이 너무 안 들어간다. 슛이야 들어갈 때도 있고 안 들어갈 때도 있으니까 그렇다 쳐도, 턴오버는 심각하다. 많아도 너무 많다. 특히, 패스 미스. 패스 길목에 상대가 있을 때 주는 패스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로 보면, 전원이 아쉽다.
임종호 : 박인웅(190cm, F)의 이탈이 아쉬웠다. 박인웅은 개막 전 열린 컵대회서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자리를 비웠다. 강상재와 김종규(206cm, C), 오누아쿠의 트리플 포스트와 포인트가드 알바노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어줄 존재의 부재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박종호 : 아쉬운 선수가 너무 많다. 특히, 알바노가 MVP 포스를 잃어버렸다. 그렇다고 알바노 대신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거의 엾다. 유현준(178cm, G)이 그나마 대체 자원. 오누아쿠 역시 외곽 플레이를 즐겨한다. 그렇다고 효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김진재 : 오누아쿠의 표면상 기록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실속이 부족하다. 무려 3.9개의 턴오버를 홀로 기록하고 있다. DB가 시즌 초반 많은 턴오버를 양산하면서 하위권에 처져있는 것을 생각하면, 오누아쿠의 턴오버는 치명적이다. 타임 아웃 때 성실히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노출하기도 했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