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할래” 매란 떠난 정은채..김태리, 母 문소리 떡목 소리듣고 ‘눈물’ (‘정년이’)[종합]
[OSEN=박하영 기자] ‘정년이’ 정은채가 매란을 떠난 가운데 문소리가 김태리 앞에서 처음으로 소리를 했다.
1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연출 정지인/극본 최효비/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 10회에서는 엄마 서용례(문소리 분)가 정년이(김태리 분) 앞에서 소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허영서(신예은 분)는 함께 매란국극단을 떠나자고 제안하는 문옥경(정은채 분)에 “정년이 아끼지 않았냐”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이에 문옥경은 “정년이는 이미 꺾여버린 재능이야. 다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내가 알던 정년이 아니겠지”라고 답했다. 하지만 허영서는 “전 못가요 선배. 돌아오길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제가 여기서 기다려야 한다”라고 거절했다.
문옥경은 “아직도 정년이랑 실력을 겨루어 보고 싶냐”라고 물었고, 허영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이겨본 적 없지만 그래도 저는 그 애가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이유를 묻는 문옥경에 허영서는 “절 자극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 애만이 제 마음을 알아줘요”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문옥경은 “그래 알았다. 행운이야 넌. 난 아무리 기다려도 그런 상대가 나타나지 않았거든”라고 자리를 떠났다.
다음날, 허영서는 강소복(라미란 분)과 함께 윤정년을 만나기 위해 목포로 향했다. 강소복의 등장에 윤정년의 모친 서용례는 물을 뿌리며 쫓아내려했다. 그럼에도 강소복은 “정년이를 데려가려고 왔다. 자기 발로 따라나설 것이다. 정년이는 소리 안하고는 못산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후 허영서는 윤정년을 찾아가 “또 피하는 거냐”라고 일부러 자극했다. 급기야 윤정년이 아끼는 대본을 바다에 던져버렸고, 윤정년은 대본을 꺼내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잠시 후 수영을 못하는 걸 깨달은 허영서는 자신 역시 물속에 뛰어들어 윤정년을 구했다.
윤정년은 “네 소원대로 옥경 선배 후계자 자리 차지했으면 콧노래나 부르고 살아야지. 왜 날 찾아왔냐”라고 분노했다. “죽고싶을 만큼 뭐했는데”라고 받아치는 허영서에 윤정년은 “소리가 안 나오는 거 네 눈으로 봐 놓고”라고 울먹였다. 허영서는 “아직 네 연기가 남아있잖아. 내가 따로 잡고 싶어도 따라가지 못했던 네 연기 말이야. 난 네 소리만 무서워했던 게 아니다. 네 연기 아무리 너처럼 몰입하려고 해도 너처럼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하루하루 죽게 힘들었어. 마지막 합동 오디션 때 넌 내가 꿈꾸던 연기를 했어. 난 그날 네 연기보고 내내 숨도 쉴 수 없었어. 단 한번만이라도 그런 연기 하고 싶었는데 결국 난”이라고 오열했다.
허영서의 진심을 확인한 윤정년은 서용례에게 국극을 다시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는 “소리를 할 때만 가슴이 뻥 뚫릴 것만 같아. 처음에는 예전만큼 소리 못할 바에는 소리고 국극이고 다 접자고 생각했는데 아예 소리를 등지려고 하는데 눈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먹먹한 것이 숨을 못 쉬겠어”라고 애원했다.
여전히 서용례는 반대하는 상황. “목이 부러졌는데 어떻게 소리를 한다고 이러냐”라는 말에도 정년이는 “소리가 안 나오는 대로 무대에 서겠다. 다리가 부러지면 촛대로라도 서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결국 서용례는 강소복을 찾아가 당장 서울로 올라가라고 소리쳤다. 강소복은 “정년이 너랑 달라. 넌 천재소리 못 듣느니 도망치고 내려갔지만 정년이는 도망치지 않고 자기 자리로 돌아올 거다”라며 “공선아 소리꾼이 목이 부러지면 판에 서지 못하지만 국극은 달라. 소리 못해도 춤을 못춰도 연기를 못해도 무대에 설 수 있어”라고 설득했다.
또 강소복은 “그럼 네가 정년이한테 가르쳐줘. 넌 소리를 할 수 있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가 알아. 정년이한테 떡목으로 어떻게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너부터 다시 시작해야 돼. 한 곡조만 아니 딱 한 소절이라도 불러봐 그럼 그 순간 너도 알게 될거야”라고 부탁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서용례는 오랜만에 한소절 부르더니 눈물을 흘렸다.
윤정년은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강소복과 허영서를 향해 “엄니 가슴에 지금까지 박은 대못이 몇 개인디 어떻게 그 자리에 또 대못을 박겄냐. 우리 엄니한테 허락받고 올라갈랑께 너 먼저 올라가라”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강소복은 “그래 알았다. 너희 어머니가 기꺼운 마음으로 보내주면 그때 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라고 다음을 약속한 채 먼저 서울로 올라갔다.
날 선 분위기 속 막을 올린 ‘바보와 공주’는 성황리에 첫 공연을 마쳤다. 관객들은 문옥경 이름을 외치며 호응했고, 서혜랑(김윤혜 분)은 “들려? 저 사람들 소리? 허영서랑 홍주란? 아직 가당치도 않지. 우리 매란을 나가서 다른 국극단으로 가자. 아니? 아예 우리끼리 새로운 국극단 만들자. 너한테 말 안 했는데 사실 나 이번 합동 공연이 마지막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문옥경은 “알아. 근데 그게 뭐. 나랑 무슨 상관인데? 나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오늘로 내 국극 배우 생활도 끝났어. 더 보여줄 것도 없고 더 하고 싶은 것도 없어”라며 “영화를 할 거야. 이미 계약도 했어”라고 밝혔다. 이어 “옥경아 나는? 나도 같이 가는 거지?”라는 물음에 문옥경은 “이제부터 따로 움직이자. 너는 네 갈길 가고, 나는 내 갈길 가고”라고 작별을 고했다.
서혜랑은 “네가 아편굴에서 다 죽어갈 때 꺼내준 게 누군데”라며 “내 손 더럽히면서 너 흠집하나 안나고 왕자님으로 군림하게 만들었다. 내가 놔주기 전까지 너 절대 못 가”라고 붙잡았다. 이에 문옥경은 “날 손아귀에 놓고 있었다고 착각하지마. 넌 한번도 날 완전히 가진 적이 없어”라고 했고, 서혜랑은 “옥경아 내가 다 잘못했어. 나 다시는 안 그럴게. 제발 나 버리지마”라며 무릎꿇고 애원했다.
그럼에도 문옥경은 “아직도 더 할게 남아있어. 우리 사이 그나마 좋았던 기억되고 싶으면 더 이상 망가지지 마. 혜랑아 오늘 네 연기 최고였어. 잘있어 공주님”라고 인사했다. 문옥경은 강소복에게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단장님 제가 방황하고 있을 때 국극을 알려주셨고 절 최고의 남역배우로 키워주셨죠. 덕분에 한동안 즐거웠다”라고 전했다. 강소복 역시 붙잡자 문옥경은 “절 붙잡는다고 제가 남아있을 사람 아닌 거 알잖아요. 매란에도 국극에도 아무 미련이 없다”라고 전한 뒤 냉정하게 떠났다.
한편, 서용례는 늦은밤 몰래 연기 연습을 하는 윤정년을 목격하고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그는 다음날 새벽 윤정년을 불러내 떡목으로 소리했던 소리꾼의 이야기를 들러줬고, 윤정년 앞에서 소리를 선보였다. 한이 맺힌 엄마의 첫 소리를 들은 윤정년은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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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년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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