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공사비 상승에 서울 신축-구축 가격 차 6억 원 육박

유영규 기자 2024. 11. 1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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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이른바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의 줄임말)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에서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서울의 신축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 가격 차가 올해 6억 원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1일) 부동산R114가 서울시내 아파트 110만3천 가구를 표본으로 가구당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8일 기준 서울의 신축 아파트 평균가는 18억5천144만 원으로, 구축 평균가 12억6천984만 원보다 5억8천여만 원 높았습니다.

통상 부동산시장에서는 준공 1∼5년차는 신축, 10년 초과는 구축으로 분류합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만 해도 신축 평균가는 14억5천287만 원, 구축은 11억3천936만 원으로 가격 차가 3억1천여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이어 2021년은 2억6천여만 원, 2022년은 2억 원, 지난해는 1억7천여만 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까지는 격차가 줄었으나 올해 들어 급격히 벌어졌습니다.

이같은 격차 확대는 신축이 구축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 신축 아파트의 현재 가격은 평균 전고점 대비 117% 수준으로 기존 최고가를 훌쩍 넘겼습니다.

반면 10년 초과 서울 아파트의 현 가격은 전고점(2021년 13억2천393만 원)의 96%인 상황입니다.

6∼10년차의 준신축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전고점 대비 현재 가격이 96% 정도입니다.

구별로 보면 용산이 신축과 구축간 가격차가 가장 컸습니다.

용산의 신축 아파트 평균가는 35억5천955만 원으로, 구축(16억7천886만 원)보다 18억8천만 원 이상 비쌌습니다.

강남구(신축 31억 원, 구축 26억2천657만 원)가 4억7천343만 원 차이로 그 뒤를 이었으며 서대문구(신축 13억1천657만 원, 구축 8억9천1만 원)는 3억9천461만 원 차이였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강남구의 신축과 구축 가격차는 1억3천623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신축 가격이 올해 급등한 것은 다주택 규제 기조가 지속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최근 공사비 급등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가 큰폭으로 오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 구축 평균가가 신축보다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서초구는 구축 평균가가 28억3천839만 원으로 신축(24억8천369만 원)보다 3억5천만 원 이상 비쌌으며, 송파구는 구축(19억7천749만 원)이 신축(13억6천892만 원)보다 6억 원 이상 높았습니다.

양천구도 구축(14억3천469만 원)이 신축(11억1천249원)보다 3억2천여만 원 비쌉니다.

이들 지역은 재건축 단지가 많고,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으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있다고 부동산R114는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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