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 대신 산 타는 외국인들"…해외 관광객, K-등산에 푹 빠졌다
설악산 인근 리조트는 외국인 투숙률 2배 증가
"하이(Hi)"
11일 서울관광재단과 서울시가 외국인 등산관광객 대상으로 연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의 북한산·북악산 센터 올해 1~10월 누적 방문객 수는 약 2만 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순두부·막걸리 코스 즐기는 외국인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표적인 K-등산지로 매력을 느끼고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다. 도시와 산이 맞닿아 있다는 것이 희귀하다는 이유에서다.
직장인 김지영 씨(34)는 "외국인 친구들이 가끔 서울에 오면 꼭 산을 다녀온다"며 "자국에서 산을 가려면 반나절을 이동해야 하는데 서울에선 대중교통을 타고 갈 수 이는 거리에 도시와 산이 같이 있는 게 너무 신기하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서울관광재단과 서울시가 서울 주요 산인 북한산, 북악산, 관악산에 연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는 외국인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해당 센터는 등산물품을 대여하고 관광정보, 편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곳인데 북한산 센터(2022. 9)가 인기를 얻자, 북악산(2023. 11), 관악산(2024. 11, 시범운영)을 차례로 추가 개장했다.
가장 많이 대여하는 상위 5개 품목은 △등산화(32.8%) △등산 스틱(12.9%) △선크림(10.3%) △등산복 하의(8.1%) △등산복 상의(7.6%)이다.
금창훈 서울관광재단 관광자원개발팀 팀장은 "가장 많이 묻는 게 백운대(북한산 봉우리, 해발 836m) 가는 코스와 장비 추천이다"라며 대부분 외국인 등산객들은 정상까지 가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맛집 추천도 많이 해준다"며 "특히 센터 앞에 순두붓집은 어디에서 입소문이 난 건지 외국인들도 줄 서서 먹는다"고 했다.
실제 동네 맛집으로 알려진 우리콩순두부와 산두부집은 외국인 등산객들 사이에서 북한산 등산 후 필수 코스로 꼽힌다고 알려져 있다. 평일 낮에도 대기는 기본이다.
설악산·한라산 인근 숙박도 대박
외국인 등산 관광 활성화는 서울뿐 아니라 지방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역의 주요 산 인근 호텔·리조트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 호텔 설악과 켄싱턴 리조트 지리산 하동은 설악산과 지리산의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어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숙소로 꼽힌다.
이들의 예약 경로는 해외 온라인 예약 사이트를 통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각 호텔과 리조트의 올해 10월까지 외국인 고객 수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며 "특히 설악산 문의 많아 등산로 안내를 위한 지도를 따로 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가 오면 궂은 날씨에도 멋진 비룡폭포, 아이와 함께한다면 걷기 좋은 비선대길, 경치가 훌륭한 곳을 묻는다면 울산바위 등을 최대한 외국인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맞춤으로 안내 중"이라며 "방한을 위해 자체제작(PB) 목도리 상품도 최근 기획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라산 접근성이 좋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도 한라산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 관계자는 "제주도도 도심과 산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에 대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우 신기해 한다"며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한라산 등반 코스 관련 문의가 일주일에 10건 정도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등산 관광' 실태조사 전무…왜?
등산관광이 방한관광 시장의 긍정적인 효과가 다수 있다. '체류 일수'와 '지출액'을 늘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 관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은 관광 관련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마다 진행하는 외래객 관광객 실태조사엔 등산, 산악과 관련한 지표를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다. 당연히 관련 사업 예산 배정도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에 등산, 트레킹을 하는 방한 관광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예산이 배정되면 내년쯤 해외 지사를 통해 등산관광을 테마로 한 상품 기획 및 지원을 하는 신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등산객 집계도 어려운 실정이다. 국립공원공단이 각 국립공원 입구에서 임의로 외국인 등산객을 수기로 집계하고 있으나, 신뢰할 수 있는 통계는 아니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실제 외국인 등반객이 크게 늘었는데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긴 어렵다"며 "누수된 것도 있고 근무자가 하루 종일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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