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AI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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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자녀 교육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한다.
'책(교과서)'을 읽고, 외우고, 이해하고, 요약하고, 추리하고, 토론하는 게 바로 교육의 얼개인 것이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영상 위주의 AI교과서가 문해력과 인지력, 사고와 추론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AI교과서는 교육계와 전문가의 연구 검증, 각계 의견 수렴, 재원 마련과 시스템 구축 등 시간을 갖고 추진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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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자녀 교육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는 저녁 때면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며, 자녀들과 책을 읽고 역사 등에 관한 토론을 즐겼다. 빌 게이츠도 자녀가 14살이 될 때까지 휴대폰 사용을 금지했고, 식사 때 만지지 못하게 하는 등 전자기기 사용을 엄하게 통제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 소프트라는 세계적인 회사를 창업한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IT기술로 천문학적 부자가 됐지만 늘 자녀들이 전자기기를 멀리하도록 했다.
예나 지금이나 교육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책(교과서)'을 읽고, 외우고, 이해하고, 요약하고, 추리하고, 토론하는 게 바로 교육의 얼개인 것이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사의 지도 아래 책을 중심으로 지식과 정보를 전달·공유하고, 사회를 배우고, 미래를 여는 것이다.
요즘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를 싸고 논란이 많다. 정부가 내년 3월부터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일부 과목에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인공지능에 의한 학습 진단과 분석, 개인의 수준과 속도를 반영한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교육을 줄여 교육격차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영상 위주의 AI교과서가 문해력과 인지력, 사고와 추론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책은 읽고 기억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지만, 일방적이고 주입식으로 영상과 이미지를 보여주는 AI교과서는 이게 어렵다. 책은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지만, AI교과서는 단지 떠먹여준다는 것이다. AI교과서가 인터넷 중독을 확산할 것이라는 걱정도 많다. 시행이 코앞인데 아직도 AI교과서가 제작되지 않았고, 학교는 재원 부족으로 교과서 공급, 시스템 구축과유지 비용 마련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 단계 교육개혁은 인구와 학생 감소에 따른 대책이 더 시급하다. 급하게 교육 내용과 방법론 같은 본질적인 문제를 다룰 때가 아니다. AI교과서는 교육계와 전문가의 연구 검증, 각계 의견 수렴, 재원 마련과 시스템 구축 등 시간을 갖고 추진해도 늦지 않다.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했다가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져 그만둔 스웨덴을 반면교사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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