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美연준, 대통령 지시받아야" 글에 '100점' 지지 표시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후원자로 위상이 높아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대통령이 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지지 의사를 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 시각)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개최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에서 단상에 올라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는 지난 8일 이 같은 주장을 담은 마이크 리(공화·유타) 연방 상원의원의 글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다시 올리며 ‘100점’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을 붙였다.

마이크 리는 해당 게시무레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의 사퇴 요구에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기사를 인용하며 “행정기관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그것이 헌법이 설계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그런 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헌법에서 벗어났는지 보여주는 많은 사례 중 하나”라며 “우리가 연준을 끝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다시 게시한 마이크 리 연방 상원의원의 게시물. / X 캡처

미 경제매체 CNBC는 10일 머스크가 마이크 리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이 트럼프의 새 행정부에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압박을 구체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할 경우 그만둘 것이냐는 질의에 “안 하겠다(No)”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연준 의장이나 다른 연준 총재를 해임하는 것은 법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다(not permitted under the law)”고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1기 행정부 내내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을 향해 “연준이 지나치게 긴축 정책을 펴며 경제성장을 짓누른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대선 과정에서도 연준의 통화정책에 관해 “대통령이 최소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와 연준 간의 갈등이 2기 행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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