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1위? 뭣이 중헌디!…갈아타기할 땐 '수수료' 뜯어봐야

김근욱 기자 2024. 11. 11. 06: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퇴직연금 갈아타기)가 본격 시행되면서 금융사 간 고객 모시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최근 금융사들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광고 수단 중 하나는 '퇴직연금 수익률'이다.

문제는 금융사별 퇴직연금 수익률과 실제 개인 수익률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이달 초 각 금융사는 "퇴직연금 DC형 수익률 전 금융권서 1위" "개인형 IRP 원금 비보장 수익률 1위" 등의 광고를 쏟아내는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수익률 1위" 경쟁 불붙었지만…수익률 좇았다간 실망만?
상품 선택은 어차피 '소비자' 몫…"수수료·상품군 살펴봐야"
ⓒ News1 DB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퇴직연금 갈아타기)가 본격 시행되면서 금융사 간 고객 모시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최근 금융사들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광고 수단 중 하나는 '퇴직연금 수익률'이다.

문제는 금융사별 퇴직연금 수익률과 실제 개인 수익률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퇴직연금(DC형·IRP)은 금융사가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즉,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은 금융사로 갈아타더라도 자신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올라가지 않는다. 금융감독원도 "금융사가 적립금을 대신 운용해 주는 것이 아닌 만큼 수수료 수준 등을 비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수익률 1위' 홍보하는 금융권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퇴직연금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A 은행에서 운영하던 퇴직연금 계좌를 B 증권사로 이전하기 위해선 기존에 투자하고 있던 금융 상품을 팔아 현금화한 후 다시 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서비스 시행으로 기존에 투자하고 있던 상품을 매도나 해지하지 않더라도,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변경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사 간 이동'이 자유로워진 것이다.

최근 금융사가 고객 유치를 위해 내세우는 대표적인 광고는 '수익률'이다. 실제 이달 초 각 금융사는 "퇴직연금 DC형 수익률 전 금융권서 1위" "개인형 IRP 원금 비보장 수익률 1위" 등의 광고를 쏟아내는 중이다.

소비자들도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퇴직연금사업자 비교공시'를 이용하면 금융사별 수익률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캡처)

상품 선택은 어차피 '소비자' 몫

문제는 퇴직연금 수익률만 보고 다른 금융사로 갈아탔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금융사별 수익률과 개인의 수익률은 큰 연관성이 없다.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가능한 확정기여형(DC형)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가입자가 스스로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 예·적금, 채권, 펀드 등의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본인이 저위험·저수익을 추구한다면 예·적금 위주로,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한다면 공격적인 펀드 위주로 선택하면 된다. 통상 은행보다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더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은행은 안정형 투자를 추구하는 고객이 많지만, 증권사는 공격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고객이 많다.

즉, 현재 자신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광고하는 금융사로 갈아타더라도 자신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올라가지 않는다.

수익률보다 '수수료' 뜯어봐야

물론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을 이용하려는 소비자의 경우 회사별 수익률도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디폴트옵션은 소비자가 지정해 놓은 방식대로 회사가 퇴직연금을 운용해 준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들은 금융사별 디폴트옵션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보고 금융사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한다.

금융사별 퇴직연금 수수료율은 적게는 0%에서 많게는 0.5%도 있다. 쉽게 말해 퇴직연금에 똑같은 1억원을 넣었을 때 한 금융사는 무료지만, 다른 금융사는 1년에 50만원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통상적으로 수수료는 손해보험사가 가장 비싸고 증권사가 가장 저렴하다. 금융사별 수수료 역시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퇴직연금사업자 비교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퇴직연금은 금융회사가 가입자 대신 운용해 주는 것이 아니다"면서 "실물 이전 신청 전에 수수료 수준, 상품 라인업 등을 비교해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실물 이전 이후에도 수익률 제고를 위해 가입자 스스로 적립금 운용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적극적인 운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