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파다하더니…"주가 왜 이래" 날벼락 맞은 개미 '눈물' [종목+]
"수익성 악화…소모품 매출 역기저·환율 하락 악영향"
매각설에 회사는 반박했지만…관련 소식 끊이지 않아
증권가선 "오버행·매각설로 인한 주가 하락은 매수기회"
미용 의료기기 테마주를 이끄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클래시스 주가가 지난 8일 급락했다. 예상을 소폭 밑돈 실적이 빌미가 됐다. 예상치 하회 폭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6% 남짓에 불과했지만, 주가 낙폭은 가팔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작년 10월 대규모 신주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 우려와 대주주 매각설로 주가가 떨어진 뒤 회복을 모색하기 시작한 상황에서의 급락이라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11일 증권가에선 ‘매수 기회’라는 평가에 한층 무게를 싣고 있다. 3분기 기대 이하 실적은 계절성으로 인한 결과이고, 신제품 콜라겐 생성기기 ‘볼뉴머’가 잘 팔려 성장 지속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합병한 국내 의료기기 업체 이루다와의 시너지도 4분기부터 본격화된다고 분석한다.
8일 클래시스는 전 거래일보다 5.83% 급락한 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하락의 표면적인 이유는 예상을 밑돈 3분기 실적이다. 클래시스는 3분기 매출 594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 줄었다.
매출이 늘었는데 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장비 매출 비중 확대다. 소모품에 비해 원가율이 높은 장비의 매출 비중이 2분기 51%에서 3분기 54%로 커졌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수출국인) 태국의 6월 결산 특성 때문”이라며 “2분기에 주문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3분기에는 발주가 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3분기에는 원·달러 환율도 하락해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이같이 수익성 악화 요인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실적은 선방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이익은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308억5000만원보다 6.16% 적었다. 보통 증권가에선 발표된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돈 비율이 10~15% 이상일 때 ‘어닝 쇼크’로 판단한다. 클래시스의 3분기 실적이 쇼크 수준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주가가 하락한 배경으로는 취약해진 투자심리를 꼽을 수 있다. 클래시스는 이루다를 합병하면서 발행한 신주 150만6140주를 지난달 22일 상장, 지분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로 이달 1일까지 9거래일 동안 22.13% 급락한 바 있다.
대주주 지분 매각설도 주가를 짓눌렀다. 지난달 21일 한 매체는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클래시스를 인수한 지 2년6개월만에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곧바로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관련 소식이 계속 전해지는 등 매각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클래시스 경영권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를 더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클래시스의 시가총액(8일 종가 기준)은 3조1770억원인데, 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의 매각가로 3조원가량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클래시스 지분율은 60.16%다.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1조원가량을 원하는 것이다.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지분의 가격을 3조원으로 책정해 계산한 클래시스의 기업가치는 약 4조9497억원이다. 내년 지배주주귀속순이익 컨센서스(1307억원)를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37.87배다. 작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비교한 PER 42.33배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기업 M&A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M&A 시장 참여자들은 현재 주가에 반영된 클래시스의 성장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증권가 의료기기 분석 전문가들은 클래시스의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락한 주가에 대해 “12개월 선행 PER 26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완화됐다”며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조은애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을 통해 (기존 제품인) '슈링크' 계열 장비와 소모품의 꾸준한 매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빠른 볼뉴머의 해외 판매 속도가 숫자로 확인됐다”며 “올해 말 기준 볼뉴머의 해외 판매대수가 1000대에 근접해 내년 중에는 볼뉴머의 해외 소모품 매출 기여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루다를 흡수합병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김지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래시스는 이루다의 흡수합병으로 미용전자기기(EBD)의 풀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이루다의 제품군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으로, (향후) 매출 및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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