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공항 후보 3곳 압축… 지역주민들은 벌써부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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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 3곳을 압축해 발표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해 후보지 선정작업을 공론화하고 연구용역을 거쳤지만, 일부 지역에선 벌써부터 반발 여론이 들끓는다.
10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8일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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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범대위 “이미 軍 공항 피해”
내일 도청 앞에서 항의집회 예고
평택·이천도 개발억제·소음 우려
일각선 “인센티브 등 대안마련 변수”
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 3곳을 압축해 발표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해 후보지 선정작업을 공론화하고 연구용역을 거쳤지만, 일부 지역에선 벌써부터 반발 여론이 들끓는다.
도 관계자는 “3개 후보지 모두 부지 면적 270만㎡, 활주로 3200m 1개를 기준으로 경제성을 나타내는 비용 대비 편익(B/C) 지수가 1.0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과거 매향리 미 공군 사격장과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로 속앓이를 해온 화성지역 주민들은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 범대위는 12일 도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연다.
범대위 관계자는 “화성 북동부지역은 이미 수원·평택 군 공항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모든 종류의 공항 건설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시 역시 소음 피해 가중, 고도 제한 등을 이유로 서부권역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앞서 국방부는 2017년 화성 화옹지구를 수원 공군비행장 이전 단독 예비후보지로 발표했으나, 백지화를 위한 주민 운동이 전개되면서 이전이 수포로 돌아간 바 있다.
평택시와 이천시 역시 고도 제한에 따른 개발 억제와 소음 등의 문제로 반발이 예상된다. 평택의 경우 주한미군기지가 있어 구도심 지역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전체의 38%가 군사기지법에 따른 비행안전구역으로 묶여 있는데 팽성읍, 서탄면 등은 90% 넘는 지역이 이에 해당한다.
비행안전구역에선 건축물 높이가 45m(15층)를 넘을 수 없어 복합개발이 불가능해 도심 노후화로 재개발을 추진 중인 평택시 입장에선 달가울 리 없는 제안이다. 이천시는 서울, 수도권 반도체 생산기지와 가깝고 인구밀도가 낮다는 이유로 후보지에 선정됐지만 소음 문제 등 기피시설에 대한 우려가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변수가 남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지역민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센티브 지원안과 소음·고도 제한 등 주민 우려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토론회를 열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앞서 도는 용역에서 항공 수요분석 결과 2035년 공항 개항 기준으로 30년 후인 2065년 여객 1755만명, 화물 35만t 이상으로 충분한 수요가 예측됐다고 주장했다. 뉴욕, 런던 등 세계 주요 대도시권처럼 3개 이상 공항을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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