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닌 필수… 외국인 없으면 제조업 ‘올스톱’ [경기남부 외국인력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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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와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실시한 '2024년 경기남부지역 제조업체 외국인력 고용 관련 애로 실태조사' 에서 89%의 기업들이 내국인 구인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국인을 고용했다고 답했다.
중기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아직은 E-9 업무에 대한 수요 더 많지만 E-7 인력에 대한 수요도 분명하다"며 "E-7 인력이 전환을 해준 사업장에 근로자가 남아있을 강제 요건은 없어 사업장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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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외국인 고용 이유 89% “내국인 구인난” 최다
기업 55% “여전히 인력 부족”... 평균 2.55명 추가적 더 필요
특정활동 ‘E-7’ 수요 있지만 인력유출 등 우려로 미온적
#1. 화성시 한 알루미늄 제품 생산 공장. 이곳에는 근로자 70명 가운데 35명이 외국인 근로자다. 인력의 절반이 외국인 근로자인 만큼 공장 운영에서 외국인 근로자는 필수적이다. 공장 관계자는 “강한 압력과 높은 열기가 가득한 탓인지 현장 인력 채용에 한국인들은 좀처럼 지원하지 않아 채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 광주시의 한 건설자재업체는 2013년부터 외국인 인력을 고용해왔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채용공고를 내봤지만 채용에 응하는 인원은 점점 줄어갔고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고용한 3명의 외국인 직원들은 어느새 65명으로 늘어났다. 직원뿐 아니라 현장 관리자 중 일부도 외국인 근로자가 맡고 있다. 해당 업체는 앞으로 직원 고용을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중심으로 꾸려갈 계획이다.
경기일보와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실시한 ‘2024년 경기남부지역 제조업체 외국인력 고용 관련 애로 실태조사’ 에서 89%의 기업들이 내국인 구인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국인을 고용했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사업장이 내국인을 채용하고 싶지만 구인이 되지 않아 차선책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인건비 절감(8%), 잔업 또는 휴일근로 가능(2%), 이직인원이 적음(1%) 등을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이유로 꼽았다.
또 이번 조사에서 55%의 기업은 여전히 외국인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인력이 부족한 기업에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외국인 인력은 2.55명으로 집계됐다. 필요 외국인 인력은 사업장 규모에 비례해 많아졌는데 특히 51인 이상 사업장은 5.38명의 외국인 인력을 더 필요로 했다.
가장 많이 일손이 부족한 직무는 생산과 생산보조로 각각 46개, 32개 업체에서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일부 사업장의 경우 E-9(비전문취업) 인력보다 전문적이고 관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E-7(특정활동) 인력에 대한 수요도 있었다.
전체 응답기업 가운데 약 15.5%에서 E-7 인력 수요가 있었으며 31~50인 사업장의 경우 21.7%가 E-7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장 관리자 영역까지 외국인 근로자의 역할이 확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들이 E-7 인력에 미온적인 것은 E-7비자 전환 시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에서다.
현재 E-9 근로자가 E-7 비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근로계약과 현재 재직 중인 직장의 추천서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근로자가 E-7 비자로 전환되면 E-9과 달리 이직 횟수 제한이 없어지는 등 다른 사업장으로 이직이 수월해지는 등 자사 인력의 이직을 경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기업 내 필요한 수요가 있지만 E-7 인력으로 전환을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 조사개요
조사대상: 외국인 근로자 고용한 경기남부지역 제조업체 200개 사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전화, FAX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6.93%P
조사기간: 2024년 10월10일~10월23일
● 관련기사 : 외국인 평균 월급 ‘261만원’ 한국인과 100만원 차 [경기남부 외국인력 실태조사]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110580249
안형철 기자 goah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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