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출연자 리스크, 제작진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할 때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비연예인의 예능 출연이 잦아지면서 출연자 검증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출연자들이 잇따라 논란에 휩싸여 물의를 빚고 있다.
먼저 '트리플스타'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끈 강승원 셰프는 취업 로비, 여성 편력, 양다리 등 사생활 폭로로 충격을 안겼다. 트리플스타의 전처가 그를 미슐랭 레스토랑에 취업시키기 위해 지인에게 명품가방을 선물했으며, 전 여자친구와 양다리 연애를 했다고 폭로한 것.
여기에 레스토랑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트리플스타는 모든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한식대가 이영숙 셰프는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10년 조모 씨에게 1억 원을 빌리며 차용증을 작성했으나 14년이 지난 현재까지 남은 빚을 상환하지 않았다는 것.
법조계에 따르면 채권자 A씨가 '흑백요리사' 제작사를 상대로 청구한 이 씨의 출연료에 대한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이에 이 씨는 출연료까지 압류된 상황이다. 이 씨 측은 "남은 빚이 있다면 변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아직도 침묵을 지키는 중이다.
'비빔대왕'으로 인기를 모은 유비빔은 식당 불법 영업 사실을 고백하며 폐업을 선언했다. 유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떤 이유로든 법을 어기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며 "일반인이었던 제가 갑작스럽게 이목이 쏠리는 상황에서 저와 아내는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외에도 SBS Plus·ENA '나는 솔로', JTBC '끝사랑' 채널A '하트시그널', 넷플릭스 '피지컬: 100' 등이 출연자의 사생활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현재 방송 중인 '나는 솔로' 23기 정숙은 조건만남을 빙자한 절도 범죄 의혹으로 통편집된 채 방송되고 있으며, '끝사랑'에 출연한 이범천 역시 사기 결혼 의혹으로 통편집됐다. '하트시그널', '피지컬: 100'은 출연자의 학교폭력,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비연예인의 예능 출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방송에 노출되지 않은 신선한 이미지를 원하고, 시청자 역시 방송에 익숙지 않은 이들을 보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비연예인 예능이 끊임없는 논란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인기를 위해 출연자 검증이 허술해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작진의 입장에서 출연진의 과거를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나는 솔로’ 측은 출연자 사생활 논란에 대해 “제작진은 출연자들을 검증할 때 각종 범죄 이력부터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불미스러운 과거 행위까지 사전에 걸러내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거친 후, 각종 자료를 제출하도록 출연자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자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흑백요리사' 측은 개인사 확인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크게 화제 된 프로그램일수록 실망도 큰 법이다. 방송을 몰입해서 본 시청자라면 실망감은 물론이고 방송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출연자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선 제작진의 단호한 대처가 요구된다. 방송 출연 전 계약서를 꼼꼼히 작성하고 문제 발생 시 손해배상 책임을 알리는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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