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이미 제안했다…남은 건 ‘장현식 선택’
김은진 기자 2024. 11. 11. 05:38
한화발 몸값 폭등에
어느새 ‘최대어’ 수식어
오버페이 지양해 온 구단
초과하면 철수할 수도
시가가 치솟는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올해 다시 시작부터 들끓어 ‘최대어’ 수식어가 붇은 선수들의 몸값이 급등한다. 그 중심에 우승 팀 KIA가 섰다.
KIA에서 나온 FA는 현재 투수 장현식과 임기영, 내야수 서건창까지 3명이다. 그 중 올해 필승계투조로 뛴 장현식(29)이 주목받는다.
장현식은 2020년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KIA로 옮긴 뒤 중간계투로 뛰었고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필승계투조로 활약했다. 2021년 34홀드를 기록하면서 KIA 필승계투조로 자리잡은 장현식은 지난해 비교적 불안감을 보였으나 다시 일어섰다. 올해는 75경기에서 75.1이닝을 던져 5승4패 16홀드 평균자책 3.94로 활약해 KIA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KIA 구단은 “내부 방침은 FA 3명을 모두 잔류시키는 것”이라며 “장현식은 내년 이후에도 반드시 필요한 투수다. 잡고 싶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가장 관심 많은 선수다보니 내부 FA 3명 중 장현식과 협상에 먼저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계약조건도 이미 건넸다.
FA 시장은 매년 다르게 움직인다. ‘최대어’라는 평가는 ‘이번 FA 중에서’라는 상대적인 의미를 갖지만, 몸값은 그해 FA 시장 상황에 따라 ‘시가’로 변한다. 경쟁 구단이 많거나 올해 한화처럼 작정한 구단이 출발선을 끊으면 몸값 기준선은 치솟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선수마다 눈높이가 개장 전과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중간계투 중 ‘최대어’급으로 전망되던 장현식의 기준치 역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화가 심우준을 50억원, 엄상백을 78억원에 영입해 몸값 폭등의 판을 깔았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사이 FA 때마다 구단들의 격렬한 눈치싸움 원인이 됐던 ‘에이전시 문제’가 더해져 있다. 현재 KBO리그 선수 중 굵직한 선수 대부분이 특정 에이전시에 모여 있다. 같은 FA 시장에서 여러 선수, 그 중 같은 포지션에 2명 이상을 대리하는 에이전시와 협상은 현재 리그 현실에서 구단들에게 굉장한 난제다. 선례가 있었기에, 올해 FA 시장에서 해당 에이전시 소속 선수가 유독 많다는 점을 이미 여러 구단들이 최대 변수로 꼽았다.
이틀 만에 외부 영입에 130억원을 쏟아부은 한화를 통해 포지션 관계없이 시장 기준치는 폭등했다. KIA의 내부 FA 3명은 모두 에이전시가 같다. 현재 리그 최다 선수를 보유한 에이전시다. KIA가 장현식과 시즌 중 다년계약을 추진하지 못한 것도 동일한 에이전트를 선임한 세 선수 사이 분위기를 의식해야 했기 때문이다.
경쟁력이 높은 선수일수록 FA 시장에서 선택권이 넓어진다. 그러나 선택권은 선수뿐 아니라 구단도 갖고 있다. 협상 상황에 따라서는 선수를 잡겠다는 방침이 한계에 닫는 시점도 올 수 있다.
KIA는 이미 장현식에게 제안을 했다. 구단 입장에서 최선의 제안이라 여긴다면, ‘오버페이’를 지양해온 KIA가 더 움직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KIA는 2022년 나성범 영입 이후 2년 간 외부 FA 영입 없이 통합우승을 일궜다. 지난해에도 내야수를 보강하고자 했으나 시작부터 치솟은 거품에 물러났다. 구단이 생각한 수준을 지나치게 초과해서는 계약하지 않는다는 것이 최근 FA 시장에서 KIA가 유지하는 자세다. 내부 FA 역시 KIA는 같은 기준으로 대할 가능성이 높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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