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콩으로 만든 두부가 몰고온 ‘일석삼조’ 효과

황송민 기자 2024. 11. 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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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서충주농협(조합장 김광진)이 고객이 찾아오는 하나로마트 만들기에 집중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서충주농협 하나로마트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 2021년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서충주농협 하나로마트에 가면 '국산 콩으로 갓 만든 맛있고 신선한 손두부를 맛볼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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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충주농협, 순두부 등 가공품 인기
충주쌀로 만든 전통식혜 등도 판매
농가소득 증대·마트 매출 확대 성과
신용사업 성장 이어져…도약 ‘기대’
충북 서충주농협 김광진 조합장(가운데)이 김주동 상임이사(왼쪽), 송은경 상무와 함께 당일 생산한 두부·콩물과 선물세트를 보여주고 있다.

충북 서충주농협(조합장 김광진)이 고객이 찾아오는 하나로마트 만들기에 집중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서충주농협 하나로마트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 2021년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쿠팡을 포함한 온라인시장 확대와 주변 대형마트의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상당 기간 정체기를 겪어야 했다.

서충주농협은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자 농협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했다. 지역에서 생산한 품질 좋은 콩을 활용한 가공사업이 대표적이다. 서충주농협은 2022년 9월 마트 입구 바로 옆에 콩 가공시설을 세웠다. 이곳에 진열장·포장기계 등을 갖추고 매일 아침 두부와 콩물·순두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서충주농협 하나로마트에 가면 ‘국산 콩으로 갓 만든 맛있고 신선한 손두부를 맛볼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당일 생산·판매 원칙을 지키며 품질을 유지한 것도 인기 비결이다. 10월말 기준 콩 가공사업에서만 1억3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급증한 수치다.

이는 ‘지역농가 콩 매입→콩 가공식품 판매→하나로마트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며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한다.

김주동 농협 상임이사는 “두부가 나오는 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 하나로마트를 찾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콩 가공사업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린다”며 “고객의 방문이 생필품과 농축산물 구매로 이어지며 전체 마트 매출 상승을 견인한다”고 설명했다.

9월부터는 매입한 ‘충주 쌀’로 만든 전통 식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달부터는 수정과 생산에 돌입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에서 생산한 가루쌀(분질미)로 빵을 생산해 내놓을 계획이다.

이러한 하나로마트 활성화는 신용사업 성장으로 이어졌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9월말 기준 총자산 1715억원, 상호금융예수금 1402억원, 상호금융대출금 1007억원을 달성했다. 그 덕분에 2년 연속 종합업적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올해 3분기까지 상호금융대상에서 그룹 1위를 차지하며 대내외에 금융 건전성을 널리 알렸다.

김광진 조합장은 “다른 농협에서 콩 가공사업을 견학 올 만큼 관심이 지대하다”며 “놀거리·즐길거리를 갖춘 로컬푸드직매장도 신설해 하나로마트를 지역주민이 찾고 싶은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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