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방사사육·소독 시설 고장 AI확진농가 안이한 대처 ‘눈총’

이유리 기자 2024. 11. 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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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로 접어들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개를 들고 있다.

10월29일 강원 동해 산란계농장에 이어 이달 8일엔 충북 음성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정부는 10월2일 전북 군산 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행정명령을 통해 10월9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방사사육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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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조사 결과 방역수칙 어겨
10월29일 신고된 강원 동해 산란계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사진은 방역당국 관계자가 해당 농가를 통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개를 들고 있다. 10월29일 강원 동해 산란계농장에 이어 이달 8일엔 충북 음성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확진농가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일부 농가들의 안이한 대처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동해의 발생농장은 행정명령을 어기고 ‘방사사육’을 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10월2일 전북 군산 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행정명령을 통해 10월9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방사사육을 금지했다.

필수적인 방역수칙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독시설은 고장 나 농장 관계자와 축산차량은 소독 절차 없이 농장을 출입했다. 방역복과 농장 전용 신발을 착용하지 않았을뿐더러 전실·신발 소독조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축사 지붕에 틈새가 열려 야생조류를 차단하는 데도 미흡했다. 출입·소독 기록부도 없었고 ‘축산차량 소독 필증’도 보관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대대적인 소독·점검에 돌입하고 있다. 소규모 농장 등 1328곳을 대상으로 이달 15일까지 일제 방역점검을 펼치는 한편 철새도래지 주변 가금농장 1188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전국 일제 집중소독 주간’도 15일까지 연장한다.

행정명령 등을 위반한 농가에 대한 처분도 철저히 조치한다. 현행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르면 행정명령을 어기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고, 공고를 위반하면 1000만원 이하 과태료 혹은 고병원성 AI 발생 때 보상금 감액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 관계자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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