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고물가에 ‘합리적 소비’ 대세…개인취향 다양화

함규원 기자 2024. 11.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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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2025년 농식품 소비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유통업계·전문가들이 예측한 내년도 농식품 소비 트렌드를 대표 키워드로 정리한다.

◆ '헬스디깅' 등 건강 몰입 소비='헬스디깅' 즉 건강한 삶을 좇는 것도 내년 농식품 소비 트렌드의 주요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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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농식품 소비 트렌드
가성비 고려한 간편식 급부상
마트서 식재료 구매·한끼 해결
건강 관심 저속노화 식단 주목
이미지투데이

새해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2025년 농식품 소비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유통업계·전문가들이 예측한 내년도 농식품 소비 트렌드를 대표 키워드로 정리한다.

‘런치플레이션’ 등에 대응…합리적 소비=새해엔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합리적 소비 성향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 신조어 중 하나가 ‘런치플레이션’이다.

롯데멤버스가 올 1∼9월 롯데 유통사 고객 1500만명의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1시) 오피스 상권의 편의점 식품 이용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이기원 서울대학교 푸드테크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가 계속돼 농식품업계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소비자들 역시 현재 지향적 태도를 유지하며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 개성·취향 중시…‘옴니보어’ 소비=새해엔 소비자 집단 특성이 균질하지 않고 더욱 다양해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5’를 통해 내년 소비 트렌드를 규정하는 핵심 단어로 ‘옴니보어’를 꼽았다.

김 교수는 “연령·소득·성별 등으로 구분된 소비자 집단의 특성이 균질하다는 전제가 더이상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개인의 개성·취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잡식성 소비 트렌드는 대형마트에서 엿볼 수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8월 매장 내 패밀리 레스토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전문식당 역시 매출이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 입점한 비식품 매장 매출이 1%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롯데마트도 올 1∼8월 식음료 매장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트에 온 김에 장도 보고 한끼 식사까지 해결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헬스디깅’ 등 건강 몰입 소비=‘헬스디깅’ 즉 건강한 삶을 좇는 것도 내년 농식품 소비 트렌드의 주요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젊은 세대에선 노화 속도를 늦추는 ‘저속노화’ 식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멤버스의 분석에 따르면 올 1∼9월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를 합친 말로 1990년 중반 이후 출생한 세대)가 비정제 탄수화물, 식물성 지방·식이섬유 등 저속노화 관련 식품을 구매한 액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해외에선 코카콜라 등 세계 탄산음료 시장을 주름잡는 기업이 에너지·스포츠 음료 위주로 제품군을 재편하고 있다”면서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도 무(無)칼로리 또는 당류 제로(zero) 식품, 일반 식품에 기능성 성분을 추가한 제품을 적극 개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조각과일, 깐양파 등 원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하면서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편의성까지 갖춘 농식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용어설명

런치플레이션=점심을 뜻하는 영어 ‘런치’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점심 물가가 급등한 현상을 지칭.

옴니보어=잡식성을 뜻하는 단어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

헬스디깅=건강을 뜻하는 영어 ‘헬스’와 채굴하다는 뜻인 ‘디깅’의 합성어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넘어 몰입을 추구하는 것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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