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에서 활약하는 ‘K발레’의 별들, 서울에 모인다

이태훈 기자 2024. 11.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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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발레의 별빛’ 공연
내년 1월 11~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25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공연’, 세계 최고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K발레'의 별 14명이 한꺼번에 무대에 선다. 왼쪽부터 미국 보스턴 발레 수석 무용수 채지영,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수석 무용수) 박세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최영규, 워싱턴 발레 이은원. /사진=리자 볼·요노탄 켈레르만·알틴 카프티라·바키, 그래픽=김현국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의 아시안 최초 에투알(수석 무용수) 박세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 미국 보스턴발레 수석무용수 채지영, 영국 로열발레 솔로이스트 전준혁,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솔로이스트 박선미와 한성우, 워싱턴발레 이은원….

이 발레단과 무용수들의 이름을 나직이 말해 보는 것만으로 발레 팬들의 가슴은 벅차오를 것이다. 세계 각국의 최고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무용수 14명이 한꺼번에 서울로 모인다. 내년 1월 11~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25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공연’. 미국 애틀랜타발레 이소정, 휴스턴발레 양채은, 폴란드국립발레 정재은, 보스턴발레 이상민, 이선우, 김석주 등도 함께 서울로 온다.

내년 1월 11~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25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공연’에 참여하는 국내 활동 무용수들. 국립발레단 ①박예은, ②김기완, ③김명규 ④하지석, 유니버설발레단 ⑤홍향기, ⑥이현준.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이들뿐이 아니다. 국립발레단 박예은, 김기완, 김명규, 하지석, 유니버설발레단의 홍향기, 이현준, 이동탁 등 국내에서 활동하는 최고 무용수들, 그리고 내년 러시아 마린스키발레 입단 예정인 전민철 발레리노까지 40여 명의 무용수가 함께 무대를 마련한다. 세계 무용의 은하수에 떠 있는 K발레의 별들이 한꺼번에 빛날 눈부신 별들의 잔치다. 이 정도 수준의 무용수들을 한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떠오르는 ‘발레 강국’ 한국의 관객들만 누릴 수 있는 기회다.

이 별들의 잔치를 성사시킨 이는 내년 정년퇴임을 앞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김선희(65) 교수. 러시아 황실발레단을 계승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발레의 바가노바 발레학교에서 발레 지도자 과정을 마친 그는 한예종 무용원 실기과 교수와 무용원장 등으로 가르치며 수많은 스타 무용수들을 길러낸 주역이었다. 발레단마다 연말 연초는 대형 공연이 집중된 바쁜 시기. 그의 퇴임을 축하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흩어진 제자들이 시간을 쪼개 서울에 모이는 것이다.

내년 1월 11~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25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공연’에 참여하는 해외 활동 무용수들. ①아메리칸발레씨어터 박선미, ②애틀랜타발레 이소정, ③휴스턴발레 양채은, ④폴란드국립발레단 정재은. ⓒ김시진·윤식스포토·카롤리나 쿠라스·마르타 보르츠
내년 1월 11~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25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공연’에 참여하는 해외 활동 무용수들. ⑤영국 로열발레 전준혁, 보스턴발레 ⑥이상민, ⑦김석주, ⑧이선우. ⓒ로열발레·윤식스포토·바키·브룩 트리솔리니

클래식, 네오클레식, 컨템퍼러리와 창작을 아우르는 갈라 공연의 20개 레퍼토리도 풍성하다. 명성과 실력을 겸비한 스타 무용수들이 아니라면 소화하기 힘든 고난도의 품격 높은 작품들. 미국 발레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안무가 조지 발란신(1904~1983)의 ‘테마 앤드 바리에이션’은 음악과 움직임의 조화를 중시한 미니멀하고 정교한 안무.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최영규와 ABT의 박선미가 한예종 후배들과 호흡을 맞춘다. 조지 발란신의 역작 중 하나인 ‘주얼’ 시리즈 중 ‘다이아몬드’는 파리오페라발레 박세은과 러시아 마린스키발레 수석 무용수 김기민의 형인 국립발레단 김기완 수석 무용수가 듀엣으로 선보인다. ‘부저드 & 케스트렐’은 현대 발레의 거장 월리엄 포사이드(74)가 보스턴발레의 상임 안무가로 있을 때 한국 무용수 채지영, 이선우, 이상민 세 사람을 선택해 트리오로 안무해준 작품이다. 조주현 한예종 교수의 안무작 ‘수제천’, 강미선 발레리나에게 브누아 드 라당스의 영광을 안겨준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의 안무작 ‘미리내길’ 등 한국적 정체성을 가득 담은 작품들도 무대에 오른다.

무용수들뿐 아니라 세계 발레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거물들도 이번 공연에 맞춰 서울로 모인다. 세계 최고 발레단 러시아 마린스키의 유리 파테예프 전 예술감독,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테드 브랜드슨 예술감독, 한국 무용수만 8명을 입단시킨 미국 보스턴발레단 미코 니시넨 예술감독, 조지 발란신 재단 니콜 코넬 디렉터, 가장 영향력 있는 무용지인 포인트매거진 수석 에디터 에이미 브랜튼 등이다.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선희 교수는 올해 공연을 계기로 K발레 스타들의 갈라 공연과 세계 발레 거물의 모임을 ‘서울발레포럼’(가칭) 형태로 정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제 첫발을 뗀 만큼, 앞으로는 세계 발레의 실력자들이 발레계 현안을 논의하는 발레 예술 국제 콘퍼런스와 국제 협력 발레 워크숍, 발레 예술가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한국 무용수의 해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 또 ‘마스터’들의 연습실 방문과 원포인트 레슨 등을 통해 이미 한국이 좁은 우리 무용수들에게 더 넓은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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