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앨런 윌리엄스의 트리플더블, 패배에도 자밀 워니에 ‘판정승’ 거뒀다
앨런 윌리엄스(203cm, C)가 패배에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고양 소노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SK에 71-91로 졌다.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졌다. 팀의 주득점원 이정현(187cm, G)의 공백을 끝내 채우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팀은 패배했지만, 윌리엄스의 활약은 돋보였다. 자밀 워니(200cm, C)가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완성하면서 주목도에서 밀렸지만, 34분 33초를 뛰면서 19점 19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9)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완성했다. 워니에 이어 시즌 2번째 달성자였다. 9일 경기에서 워니가 세운 KBL 최초의 기록인 20득점 20리바운드 동반 트리플더블에도 1점 1리바운드만이 부족한 대활약이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윌리엄스는 엄청난 골 밑 지배력을 보였다. 워니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고 봐도 무방했다. 특유의 플로터는 정확했고, 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리바운드에서도 압도적인 장악력이었다. 동시에, 컨트롤타워 역할까지 충분히 해냈다. 이정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윌리엄스는 선발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경기 초반부터 자신이 가진 능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경기 첫 득점을 바스켓카운트로 만든 윌리엄스는 연이어 속공 레이업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오재현의 슈팅을 완벽하게 블록 하면서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쿼터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워니와의 자존심 싸움이 뜨거웠다. 워니가 플로터를 적중시키면, 윌리엄스도 반격의 플로터를 성공시켰다. 서로 주고받는 득점을 계속해서 만들었다.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지만, 결국 우위를 보인 것은 윌리엄스였다.
한 수 위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리바운드를 장악했고, SK의 페인트 존을 마음껏 휘저었다. 결국 1쿼터 최종 기록은 13점 7리바운드. 공격 리바운드는 무려 4개를 거둬냈고, 어시스트 2개도 곁들였다. 워니를 압도한 윌리엄스의 활약을 바탕으로 소노가 1쿼터를 24-23으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에도 윌리엄스는 여전히 코트를 지켰다. 그리고 여전히 워니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득점보단 궂은일과 패스에 집중했다. 수비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려 워니를 단 4점에 그치게 했고, 리바운드를 5개를 따냈다.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낸 것도 인상적이었다. 성실하게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핸드오프 플레이를 만들어 냈다. 또한, 정확한 패스로 기습적인 컷인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그 결과, 2쿼터에만 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할 수 있었다.
윌리엄스가 공수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지만, 쿼터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SK에 연속 속공 득점을 허용하면서 꾸준히 잡고 있던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소노는 전반전을 48-49로 밀린 채 마쳤다.
3쿼터에도 윌리엄스는 여전한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체력 부담이 드러났다. 전반전 많은 비중을 가져갔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전히 워니 상대로 수비에서 영향력을 보였고, 리바운드에 성실했지만, 문제는 공격이었다.
무려 6개의 야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파울 자유투를 유도해 겨우 2점을 올린 데 그쳤을 뿐이다. 전반전 엄청난 정확도를 선보였던 플로터는 연신 림을 외면했고, SK의 협력 수비에 다소 무리한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어시스트를 4개를 기록하면서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팀을 이끌던 윌리엄스가 조금씩 부진에 빠지자, 소노는 급격히 무너졌다. SK에 연속으로 속공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14점 차이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결국 3쿼터 종료 시점 61-75,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겼다.
4쿼터도 경기 양상은 같았다. 완전히 살아난 SK의 기세를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윌리엄스도 마찬가지였다.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으로 경기력의 하락이 눈에 보였다. 최선을 다했지만, 부담이 너무 컸다. 결국 4쿼터는 4분여를 소화한 이후 벤치로 돌아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매치업 상대에게 판정승을 거뒀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승리를 챙기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남는 활약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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