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하고 싶은 사람, 다 모여라”… 3만명 가입, 하루 평균 60경기 만들어

곽창렬 기자 2024. 11. 1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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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동호인 매칭’ 박근영 이사
야구 동호인들의 시합을 연결해 주는 ‘매치매치’ 앱을 공동 개발한 박근영 매치매치 이사가 야구 유니폼을 입고 손에 야구 글러브를 끼고 있다. /매치매치

“‘야구 시합 하고 싶은 사람은 여기 모여라’라는 게 매치매치의 모토입니다.”

야구 하고 싶은 야구 동호인끼리 서로 이어주고 시합을 만들어 주는 앱인 매치매치를 개발한 박근영(50) 매치매치 이사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비즈니스로 만들어 적지만 수익도 만들어내고 있다. 매치매치에는 현재 약 3만명이 가입해 수도권에서 하루 평균 120개 팀(주말 기준)이 60경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매치매치가 탄생한 것은 2020년 무렵이다. 박 이사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수학 관련 강연을 하다 2013년부터 서울·경기도 일대의 야구장을 돌아다니며 야구를 했다. 당시는 특정 사회인 야구팀에 속하지 않으면, 포털사이트 카페 등을 통해 팀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비가 오거나 야구 할 여건이 되지 않는 날이면 문제가 생겼다. 미리 낸 회비를 환불해야 하는데, 2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댓글에 환불받을 계좌번호를 적어 넣어야 했다. 박씨는 “매번 댓글을 달고, 계좌번호를 적는 게 너무 불편하다 보니 함께 야구를 하던 동료 2명과 함께 ‘그냥 사람만 이어주자’는 차원에서 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야구 동호인들을 연결시켜주는 것만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매치매치의 수익은 대부분 선수와 구장 임대인을 연결해주고 얻는 수수료를 통해 얻는다고 한다. 매치매치는 한 경기당 평균 20만~30만원 걷는데, 운동장 임차료와 심판 섭외비, 야구공 값 등을 빼면 매출의 20% 정도가 수익으로 남는다.

게임당 참가비는 1인당 적게는 1만원, 많게는 2만5000원 정도다. 그런데 포지션 인기에 따라 다르게 매긴다. 가장 인기 있는 포지션은 상대적으로 공이 많이 오는 유격수다. 인기 없는 포지션은 포수와 우익수다. 포수는 시합 내내 무거운 장비를 갖추고 앉아 있어야 하고, 여름이면 너무 더워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포수로 뛰면 오히려 5000원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되돌려준다. 우익수는 상대적으로 공이 제일 오지 않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아마추어 우타자 선수들 가운데는 밀어치는 능력이 있는 선수가 몇 안되기 때문에 우익수 방면으로는 공이 자주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구는 최소 한 팀에 9명, 두 팀 총 18명이 있어야 시합이 가능하지만, 매치매치에서는 양 팀이 각각 8명씩만 돼도 경기가 성립된다. 박 이사는 “한 팀에 8명밖에 없으면, 수비할 때 상대편에서 선수 1명을 꿔준다”고 했다.

구장 위치나 상황도 요금에 영향을 준다. 경기의 현천, 양주 MBP, 인천의 아라 야구장 등이 인기다. 박 이사는 “이 구장들은 주말이면 아침 6시부터 밤까지 하루 최대 8경기가 열린다”고 말했다.

다만 수수료 수입만으로 사업을 오랜 기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박 이사의 판단이다. 박 이사는 “사회인 야구 인구가 많이 부족해서 앱을 통해 야구 레슨을 주선하거나 야구장 임대 사업을 키워야 이 사업이 지속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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