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가을 극장가, 韓 기대작으로 활력 되찾을까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가을 극장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베테랑2' 이후 개봉한 영화들이 그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극장가는 활력을 잃은 상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총 관객수는 627만 8054명을 기록했다. 이는 바로 전달인 9월의 101만 5373명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치로 올해 최저 기록이다.
통상적으로 10월, 11월은 극장가의 비수기로 여겨진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연말이 오기 전까지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줄어들기 때문. 10월 개봉한 '대도시의 사랑법', '보통의 가족', '더러운 돈에 손대지마라',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등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마지막 주자로 출격한 '아마존 활명수'도 고전 중이다. 류승룡, 진선규가 '극한직업'에 이어 다시 한번 뭉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진부한 스토리, 전작과의 비교 등으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8일 기준 전날인 7일 1만 4507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으며 누적관객수는 44만 7786명이다.
올해 2월 '파묘'를 시작으로 '범죄도시4' '핸섬가이즈' '탈주' '파일럿' '베테랑2' 등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파묘'는 오컬트 스릴러 장르임에도 119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범죄도시4' 역시 천만 관객을 넘어서 한국영화 최초 '트리플 천만'을 달성했다. '베테랑2'도 9년 만의 속편으로 752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으나 '베테랑2'을 끝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그럼에도 다양한 신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1월의 첫 주자는 홍경, 노윤서 주연의 '청설'(감독 조선호)이다.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지난 6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4일 개봉하는 '사흘'은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박신양과 구마 사제로 변신한 이민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승헌과 '인간중독' 김대우 감독이 10년 만에 재회한 '히든페이스'는 20일 개봉한다. 김 감독의 전작 '방자전'에 출연한 조여정도 출연해 힘을 보탠다.
12월에는 기대작이 포진돼 있다. 배구를 소재로 한 송강호, 박정민 주연의 '1승'이 4일 극장을 찾는다. 같은 날 개봉하는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소방관들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주원, 곽도원, 유재명 등이 출연한다. 11일에는 '대가족'이 개봉한다. 이승기가 영화를 위해 삭발을 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찬바람이 불어닥친 10월 극장가에 개봉을 앞둔 작품들이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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