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사우디·이란,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 트럼프 2기 대비 외교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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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10일(현지시간) 고위급 군사 회담을 열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란과 국제사회의 외교 움직임이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독일 국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이란과 사우디가 신중한 화해를 추진하고 있다"며 중동 내 중재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사우디와 미국의 공세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억지력 확보를 위한 '데탕트'(긴장 완화)가 필요한 이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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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10일(현지시간) 고위급 군사 회담을 열었다. 관계를 단절한 지 7년 만인 지난해 3월 중국의 중재로 외교관계를 복원한 데 이어 앙숙으로 여겨지는 양국 관계를 한층 더 증진시키려는 움직임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3일 이란을 방문해 핵 시설 사찰 관련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란과 국제사회의 외교 움직임이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파야드 알루와일리 사우디 참모총장이 군 대표단을 이끌고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 참모총장을 만나 양국 간 국방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외교관계 복원 이후 양국 간 협력 범위를 국방까지 넓힌 것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자가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을 공언한 가운데 이뤄진 회담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5월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다고 선언하고 이란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등 이란을 고립 하는 데 주력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미국의 대(對)이란 정책에 동조해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적 충돌로 번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독일 국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이란과 사우디가 신중한 화해를 추진하고 있다”며 중동 내 중재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사우디와 미국의 공세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억지력 확보를 위한 '데탕트'(긴장 완화)가 필요한 이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한편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란 초청으로 13일 테헤란을 방문해 현지 고위 관리들과 회담한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5월 이란을 방문해 이란 당국과 현지 핵시설 사찰을 위한 구체적 조치들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이 가시지 않고,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란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불확실성이 커지는 속에서 이뤄져 더 큰 관심을 끌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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