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곳 중 1곳 ‘어닝쇼크’…반도체·2차전지 ‘흔들’

장병철 기자 2024. 11. 1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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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0% 이상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 실적과 전망치의 괴리가 가장 큰 상장사는 심텍으로, 증권사들은 이 회사가 3분기 12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 발표된 영업이익은 5억 원에 불과해 괴리율이 -95.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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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62%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 하회…35%는 전망치 10% 이상 밑돌아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0% 이상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낸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지난 7일까지 연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165곳이다. 이 중 102곳(61.82%)은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낮거나 적자 전환, 또는 적자가 확대됐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10% 이상 하회한 상장사는 57곳으로, 집계 대상 상장사의 34.55%에 달했다.

발표 실적과 전망치의 괴리가 가장 큰 상장사는 심텍으로, 증권사들은 이 회사가 3분기 12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 발표된 영업이익은 5억 원에 불과해 괴리율이 -95.9%였다. 심텍은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다. 18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던 포스코퓨처엠은 14억 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해 괴리율이 -92.7%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OCI홀딩스(-77.3%), CJ ENM(-66.2%), 한화오션(-54.8%), HD현대(-50.2%), LG이노텍(-49.4%) 등이 시장의 눈높이에 크게 못 미쳤다. 아울러 삼성전자(-14.7%), 원익머트리얼즈(-33.7%), 해성디에스(-42.4%) 등 다수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또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는 적자가 확대됐고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전망치를 4.5%, 5.0% 하회하는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두드러졌다. 현대차(-7.5%), 기아(-7.4%)도 ‘어닝쇼크’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

반면 시장 전망을 웃돈 상장사는 63곳(38.18%)으로, 이 중 36곳이 전망치를 1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컨센서스(4억 원)를 15배 가까이 상회한 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원익IPS(91.3%), 현대리바트(76.5%), 아모레퍼시픽(51.7%), 카페24(50.9%), 유한양행(47.7%) 등이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이들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47조2353억 원으로 전망치인 50조1445억 원을 5.8% 밑돌았다. 이는 3분기 국내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에 그치는 등 부진한 경기와 궤를 같이한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생산, 소비, 투자 전 부문에 걸쳐 증가세가 정체 또는 둔화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주력업종의 수출수요가 견조하지만 확장적이지 않고 정보기술(IT) 이외 업종으로 수요 회복 확산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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