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따라간 日에서 느낀 잊지 못할 야구의 매력, 다시 공을 들게 된 이유…“야구의 매력은”

최민우 기자 2024. 11. 10. 22: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얼디아몬즈 주장 이지은이 수훈상을 수상했다. ⓒ화성,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화성, 최민우 기자]“부모님 따라 일본에서 생활했는데….”

리얼디아몬즈는 10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드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제2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기 컴투스 프로야구 여자야구대회’ 챔프리그 결승전에서 나인빅스를 7-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인 7회말 리얼디아몬즈는 7회말 3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열린 결승전은 리얼디아몬즈의 올해 공식 100번째 경기였는데, 우승으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경기를 마친 후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리얼디아몬즈 주장 이지은은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 경기 전 선수들과 ‘후회 없이 그 동안 준비했던 것 잘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경기를 뛰는 선수는 물론 벤치 멤버들도 야구 경력이 오래 됐다. 선수들이 알아서 자신들이 할 일을 잘 해줬다. 또 오늘 경기가 우리 팀 100번째 공식 일정이었는데 뜻 깊게 마무리할 수 있어 더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승 소감을 남겼다.

이지은의 포지션은 내야수다. 안정적인 포구 능력은 물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정확한 송구가 가능하다. 타석에서는 우수한 콘택트 능력을 자랑한다. 또 올해는 투수로 뛰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리얼디아몬즈 강정희 감독은 “이지은 선수는 여자야구 최고의 마당발이자 긍정의 아이콘이다. 언제나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야구에 임한다"며 이지은을 추켜세웠다.

▲선수협회장기 대회 챔프리그 우승팀 리얼디아몬즈 선수들이 우승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화성, 최민우 기자

투수와 타자를 모두 겸하고 있는 이지은은 각기 다른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이지은은 “내야수는 많이 뛰어다녀야 한다. 수비뿐만 아니라 타자도 해야 한다. 경기에 오래 뛰며 흐름을 읽어야 한다. 반면 투수는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 특히 선발일 때는 더 그렇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지은이 처음 야구를 접한 건 일본에서였다. 정확히 말하면 소프트볼이었다. 어린 시절 주재원이던 부모님을 따라 일본에서 생활했던 이지은은 소프트볼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다 한국으로 돌아와 생활하게 되면서 공을 들지 않았다가, 대학생이 된 이후에 여자야구팀에 입단했다. 이지은은 “어렸을 때 일본에서 소프트볼을 잠깐 했다. 이후에는 공백기가 있었는데 대학생이 되고 나서 다시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아리에 들면서 야구를 또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의 여자야구 수준 차이는 꽤 크다. 한국의 경우 여자야구팀이 49개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모두 동호인 팀이다. 실업팀은 없다. 반면 일본은 남자 프로야구 팀 산하에 여자야구 실업팀이 존재한다. 보다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한국과 일본 여자야구팀의 실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지은은 “우리 팀에도 전 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다. 국제대회 때 경기를 직접 보러 가보기도 했는데, 기량 차이도 분명 느꼈다”며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지은은 “그래도 1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좁혀진 것도 사실이다. 한국 여자야구팀 선수들의 실력도 많이 좋아졌다”며 한국 여자야구의 기량도 발전했다고 자부했다.

다른 여자야구 선수들처럼 이지은도 본업이 따로 있다. 낮에는 회사원으로 일하고, 퇴근 후에는 야구 장비를 들쳐 메고 야구장에 나온다. 이지은은 “낮에는 회사에 출근했다가 평일 저녁에는 연습하기 위해 시간을 낸다. 주말에도 역시 야구를 한다”며 야구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서 쓰고 있다고 했다.

생업과 야구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이지은은 야구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야구는 단체 스포츠다. 나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내가 잘 못하더라도 주변 팀원들이 부족한 점을 채워주기도 한다.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풀어간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정말 재밌다. 다른 분들도 직접 야구를 해본다면, 더 재미를 느낄 거라 생각한다”며 여자야구팀이 더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수협회장기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화성, 최민우 기자

다음은 ‘제2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기 컴투스 프로야구 여자야구대회’ 챔프리그 수상 내역

▲우승팀: 서울 리얼디아몬즈

▲준우승팀: 서울 나인빅스

▲3등: 대전 레이디스

▲최우수선수상: 안수지( 리얼디아몬즈)

▲우수투수상: 최연우(리얼디아몬즈)

▲수훈상: 이지은(리얼디아몬즈)

▲감투상: 형민희(나인빅스)

▲타격상: 윤여빈(나인빅스)

▲미기상: 최송희(레이디스)

▲감독상: 강정희(리얼디아몬즈)

조명희(나인빅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