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일등공신’ 머스크, '본인 소유' X에 정치글 '도배'

김형욱 2024. 11. 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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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이후 본인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하루 100건 이상의 정치 관련 글을 '도배'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던 5일 이후 8일까지 하루 100건이 넘는 정치 관련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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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이후 하루 100건 이상씩 올려
보수·트럼프 승리 정당성 강조하고,
기성언론 불신 글 퍼와 공감 뜻 표해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이후 본인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하루 100건 이상의 정치 관련 글을 ‘도배’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X 최고경영자(CEO)가 10일 오전(현지시간) 본인 X 계정을 통해 올린 게시글. 이번 선거 결과 지도와 함께 ‘사람들이 정부 대개혁에 투표했다’는 코멘트를 담은 글을 퍼온 후 ‘그들은 그렇게 했고, (대개혁을) 이뤄낼 것이다’란 코멘트를 덧붙였다. 머스크는 최근 이 같은 글을 하루 100건 이상씩 올리고 있다. (사진=X)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던 5일 이후 8일까지 하루 100건이 넘는 정치 관련 글을 올렸다. 나흘간 400여 건 이상이다.

머스크는 ‘사람들은 정부 대개혁에 투표했다(The people voted for major government reform)’는 문구를 본인 소개 글로 해 놓고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글이나, 트럼프에 부정적인 기성 언론사를 비판하는 글을 짧은 문구와 함께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미국) 주류 언론이 민주당의 선전부대라는 게 확인됐다. 미국인은 깨어나는 중’이라고 하는 영상에 ‘정확(Exactly)’하다고 코멘트를 남기거나, (진보 정권의 경제적 무능을 강조하고자) 캐나다와 미국의 연도별 국내총생산(GDP) 추이를 담은 표를 첨부한 채 ‘와우(Wow)’라고 하는 식이다. 기성 언론에 대한 비판적인 코멘트를 퍼온 후 ‘이제부턴 당신이 언론(You are the Media now)’이라는 식의 글도 다수 있다.

머스크는 올 7월 트럼프 지지 선언과 함께 본인이 소유한 X, 그리고 X 내에서 2억 명이 넘는 팔로어를 가진 본인 계정을 트럼프 선거운동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8월엔 X에서 본인과 트럼프가 대화하는 2시간여 오디오 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지당했던 트럼프의 X 계정을 되살린 것도 그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2016~2021년) 대통령 선거 때부터 트위터(X)를 자주 활용했으나 퇴임 직전인 2021년 1월 의회 폭동 선동을 이유로 X로부터 계정이 정지당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2022년 10월 X를 인수했고 바로 다음 달 그의 계정을 되살렸다. 트럼프도 올 8월 머스크와의 오디오 쇼 이후 X에 곧잘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그를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겸 X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던 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버틀러에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X를 활용한 머스크의 이 같은 트럼프 지지 노력은 큰 보상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당선 이후 연일 급등,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400조원)를 넘어섰다. 그의 지분가치도 빠르게 늘어 하루 새 200억달러(약 28조원)를 벌기도 했다. 그가 트럼프에게 후원한 2500억원의 100배가 넘는다. 그는 최근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통화에 배석하는 등 현 정부 ‘실세’임을 인증하며, 새정부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머스크의 이 같은 행보가 소셜 미디어 X를 공론의 장에서 우익 편향 플랫폼으로 바꿨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있다. NYT는 이날 보도에서 “(머스크가) 공론의 장이던 X를 보수의 ‘메가폰’으로 바꿨다”는 스티븐 리빙스턴 미 조지워싱턴대 데이터·민주주의·정치연구소장의 평가를 전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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