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제각각에 미장착 차량 많아” 성능 고도화·장착 지원해야
[앵커]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모든 신차에 비상자동제어장치 장착이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차종별로 이 장치의 성능이 제각각인데다, 승용차 10대 중 7대는 여전히 미장착 상태여서 기준 마련과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들이받습니다.
좌회전을 하던 차량이 행인을 그대로 칩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 위의 보행자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차량을 멈추는 장치, AEBS가 지난해부터 의무화됐습니다.
이 장치가 장착된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에 비해 사망사고 발생이 30% 이상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이 장치의 성능에 따라 보행자 사고 예방 효과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전·후방 뿐만 아니라 좌·우회전시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장치를 한 차량은 45개 유형 가운데 36개 유형에서 충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전·후방 보행자 감지 기능만 있는 차량은 23개 유형에서만 충돌을 피했습니다.
AEBS 성능이 고도화할수록 더 다양한 경우의 사고를 피할 수 있지만 차량마다 제각각입니다.
[김관희/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장 : "어떤 조건에서 어디까지 보행자를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해야 된다 이런 기준은 사실 없거든요."]
비용 문제로 아예 AEBS가 없는 승용차의 비중도 여전히 74%에 이릅니다.
[이호근/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인 간접비용이나 이런 부담이 줄어든다고 하면 장착비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제도는 필요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AEBS는 사고 예방을 보조하는 장치로 안전거리 유지 등 방어 운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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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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