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 안동소주, 세계시장서 통했다

김현수 기자 2024. 11. 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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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보다 긴 역사 간직
지난해 수출액 8억원 넘어
경북도 “2026년 40억 목표”

경북도는 8~9일 안동 스탠포드호텔과 안동시 일대에서 ‘2024 안동 국제 증류주 포럼’을 열고 안동소주(사진)의 세계시장 진출 지원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안동소주를 중심으로 국제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럼에는 세계 주류 흐름을 주도하는 주류전문가와 주류산업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는 독일 증류주 트렌드 스카우터인 위르겐 다이벨 대표가 나섰다. 다이벨 대표는 세계 최초 코냑사무국(BNIC) 인증 교육자로 세계 3대 주류 품평회의 증류주 부문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경북도는 포럼을 통해 세계시장에 내놓을 안동소주의 새로운 병 디자인 시안과 브랜드를 공개했다.

현재 안동에선 9개 업체가 다양한 방식으로 안동소주를 만들어 팔고 있는데, 이를 통일해 하나의 브랜드로 세계시장에 내놓는다는 것이 경북도의 목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400년대에 탄생한 스코틀랜드의 스코치위스키보다 안동소주의 역사가 더 깊다”며 “안동소주를 스코치위스키나 중국의 마오타이처럼 세계인이 즐겨 찾는 명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동소주는 1200년대 후반 고려 충렬왕 때 탄생했다. 일본 원정을 위해 안동에 주둔하고 있던 몽골군이 증류주 만드는 기술을 전수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안동소주는 집에서 담가 먹는 ‘가양주’로 이어졌다. 현재 제조 비법은 경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안동시에서 생산한 곡류 100%를 사용하고 안동시에 있는 양조장에서 제조된 증류식 소주만 ‘안동소주’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하는 품질인증기준을 만들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미국·호주·중국 등으로 수출길도 뚫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 주류 박람회인 독일 프로바인 박람회에 안동소주 홍보관도 열었다.

수출액은 2021년 2억원에서 지난해 8억1700만원으로 4배 이상이 됐다.

경북도는 2026년 수출액 40억원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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