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등산’ 새 트렌드 뜬다
방문객 10명 중 4명 외국인
서울시가 시내 주요 산 인근에서 운영 중인 ‘도심 등산관광센터’ 방문객 10명 중 4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산하 서울관광재단은 북한산·북악산·관악산에서 운영 중인 도심 등산관광센터의 누적 방문객이 4만여명으로 이 중 1만7600여명이 외국인이었다고 10일 밝혔다. 총방문객 대비 외국인 비율은 43%다.
도심 등산관광센터는 2022년 9월 북한산에서 처음 문을 연 뒤 지난 4월 북악산, 이달 초에는 관악산에서도 문을 열었다. 각 센터에서는 등산용품 대여, 짐 보관 서비스와 산행코스 안내, 등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짧은 일정으로 서울을 찾은 관광객들이 짐을 맡기거나 옷을 갈아입고 코스 정보도 얻어 쉽게 등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북한산 센터는 북한산국립공원 초입인 경전철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과 가깝다. 산세가 가파른 북한산의 특징을 반영해 아이젠·등산스틱 등 장비를 갖춰놓고 있다. 올해에만 등산 장비와 용품 1300여건이 대여됐다. 북악산 센터는 삼청동 내 전통한옥에 조성됐다. 우비·팔토시·캠핑의자 등 비교적 가벼운 산행에 필요한 물품들이 갖춰져 있다. 관악산 센터는 경전철 신림선 관악산역 지하 1층에 문을 열었다. 신발소독기·의류관리기 등을 놓았다. 시범운영 일주일 만에 시민과 관광객이 3000명 넘게 방문했다.
센터별로 마련한 산행 프로그램에는 단독 등산뿐 아니라 국궁 체험, 템플스테이 등과 등산을 함께 하는 것도 있다. 외국인 단체·기업·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등산 팸투어도 올해 40개국에서 230여명이 참여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도심 속 산들은 접근성이 좋고 오르기가 편해 ‘등산관광’이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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