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건희,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들통날까 싶어 전전긍긍” 녹취 나와
또 김 전 의원 공천 개입 정황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 (건)”이라며 “그거 어떻게 들통날까 싶어가지고 지금 전전긍긍하는 것”이라고 말한 녹음이 10일 확인됐다.
경향신문이 이날 확보한 2022년 7월24일 통화 녹음에 따르면 명씨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입단속을 지시하며 “김영선이는 그거 사람이 안 된다. 내가 김건희하고, 윤석열이하고, 김종인 만날 때 ‘아무도 연락하면 안 되고. 아무도 말하지 말고’(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1일 치러진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이와 관련된 대화로 보인다.
명씨는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가 거듭된 의혹과 관련해 초조해한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공천받을 때 우리 애까지 팔았어. 근데 김건희가 전화가 와서, 내(나) 말고 다 터졌잖아 지금 사고가. 언론에 다 터져가지고 김건희가 쫄아가지고 ‘명태균이가 김영선이 (관련해서) 김건희 팔고 다닌다는데?’ 하고 물어본 거야”라고 말했다.
명씨는 또 “김영선이가 나한테 약속한 건 2년 동안 시킨 대로 하는데 서울은 당신이 알아서 하고 여기(창원으로 추정)는 내가 하기로 했어”라고 말했다.
명씨는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이라. 그거 어떻게 들통날까 싶어가지고 지금 전전긍긍하는 기라(것이라). ‘명 사장이 그런 사람 아니라’고 이야기를 자기(김 전 의원)가 해야 되는데 그 사람이 안 하는데”라고 말했다.
명씨는 지난 1월3일 통화 녹음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 조사와 관련해 김 전 의원 측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전화를 주고받았다. 그는 “선관위에서 정보 새면 선관위에 징계받아야 되고 검찰에서는 정보가 나갈 수가 없다”며 “저는 그런 사실을 모릅니다. 그래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명씨는 또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 하더라. 내(나) 쫓아내려고”라며 “내가 여사하고 대통령 녹음 없었으면 어쩔 뻔했노(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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