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0.25%P 추가 인하…한은 부담 줄었지만 셈법 더 복잡

박태우 기자 2024. 11. 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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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에 이어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28일 미국과 보조를 맞춰 다시 금리를 낮출지 주목된다.

연준은 지난 6, 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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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성장률 등 인하 명분에도 환율 리스크에 동결 전망 우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에 이어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28일 미국과 보조를 맞춰 다시 금리를 낮출지 주목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연준은 지난 6, 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 19일 0.50%포인트 인하로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뒤 두 차례 연속 금리 하향 조정이다. 연속 인하의 근거로는 물가 안정, 완전 고용 목표가 언급됐다.

한은으로서는 일단 ‘금리 격차’ 측면에서 인하 부담이 다소 줄었다. 한국(3.25%)과 미국(4.50~4.75%)의 금리 차이가 1.75%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좁혀져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 수위가 조금 낮아졌기 때문이다. 원론적으로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내외 금리차보다 더 강한 인하 명분은 한은의 전망치(0.5%)를 크게 밑돈 3분기 성장률(0.1%)이다. 8개 세계 주요 투자은행(IB)의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이미 평균 2.5%에서 2.3%로 0.2%포인트 떨어졌고, 한은 역시 28일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할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눈높이를 낮출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물가 흐름도 추가 금리 인하에 우호적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9월(1.6%)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일뿐만 아니라,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가파르게 오른 환율은 금리 인하의 큰 걸림돌이다. 미 대선 개표 전후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이후 계속 오르는 추세다. 관세 인상 등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실행으로 인건비와 물가가 높아지면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고, 이 경우 기조적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치 하락)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리스크(위험)와 성장 부진의 원인 등을 근거로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시각이 다소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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