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등에 충격받은 무고사 “득점왕 타이틀과 1부 잔류를 바꾸고 싶다”
“득점왕 타이틀과 1부 잔류 자격을 바꿀 수 있었으면…”
몬테네그로 출신 골잡이 무고사(32)가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첫 2부리그 강등에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37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에 1-2로 패배해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2부로 자동 강등되는 12위가 확정됐다.
이날 패배로 인천은 내년 1부가 아닌 2부를 누비게 된다.
K리그에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된 이래 그 어떤 강등 위기도 이겨내면서 ‘생존왕’이라 불렸던 인천이라 충격적인 결과다.
인천을 상징하는 외국인 선수 무고사도 2부 탈락에 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무고사는 2018년 인천에 입단해 2022년 일본의 비셀 고베로 잠시 떠났다가 이듬해 다시 인천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무고사는 취재진과 만나 “인천은 큰 도시고 2부에 떨어질 만한 팀이 아니다. 우리 팬들의 열정도 거대하다”면서 “내년 어떻게 될지 아무 것도 알 수 없지만 인천은 더 나아질 필요가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2부로 추락하는 팀들의 운명은 대동소이하다. 예산은 줄고, 선수들은 떠나게 마련이다. 몸값이 가장 비싼 무고사의 잔류도 장담할 수 없다.
무고사는 “내가 인천에 다시 돌아올 때 내 커리어를 인천에서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며 “난 인천에서 오랜 시간 뛰고 싶지만, 미래는 지켜봐야 한다. 내년까지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내 팀을 돕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무고사를 더욱 안타깝게 만드는 것은 인천이 꼴찌로 2부 강등된 것과 달리 그 개인의 성과가 눈부시다는 사실이다. 무고사는 24일 대구FC와 최종전만 남긴 현재 15골로 2위 일류첸코(서울·14골)에 1골차로 앞서는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무고사는 “지금은 내 타이틀 여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난 정말 K리그1 잔류와 함께 득점왕을 동시에 얻고 싶었다. 2부로 강등된 이상 이제 타이틀은 큰 의미가 없는 느낌”이라면서 “내 마음 같아선 이 타이틀과 K리그1 잔류를 바꾸고 싶다. 최종전에선 프로답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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