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놈은 된다고 생각”…마다솜, 무서운 뒷심으로 ‘공동 다승왕’
2주 연속 연장전 승리로 ‘시즌 3승’
윤이나, 공동 12위…대상 등 3관왕
“Q시리즈 도전…미국서 더 배울 것”
15.5m 거리에서 친 마다솜(왼쪽 사진)의 내리막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마다솜이 2주 연속 연장전 승리로 시즌 3승을 달성하고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을 포함해 통산 4승 중 3승을 연장전 승리로 이뤘다.
정규투어 3년차 마다솜은 10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6771야드)에서 열린 올시즌 최종전 SK텔레콤 SK쉴더스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고 사흘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 이동은과 공동 1위로 마친 뒤 연장에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지난달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마다솜은 이달 초 S오일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김수지를 꺾고 우승한 데 이어 시즌 최종전에서도 마지막 날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끝에 역전 우승을 이뤘다. 마다솜은 이로써 이예원, 박현경, 박지영, 배소현에 이어 5번째 시즌 3승 고지에 올라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한 시즌에 5명이 3승 이상을 거둔 것은 KLPGA 사상 처음이다.
첫날 공동 34위(1오버파 73타)에서 2라운드 공동 16위(3언더파 142타)로 오른 마다솜은 이날 선두와 4타 차로 출발해 전반에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뒤 13번(파4), 15번(파홀) 홀에서 버디를 잡고 이동은, 이제영과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 6위(9억6339만원)를 차지한 마다솜은 공식인터뷰에서 “2차 연장 우승 퍼트는 정규라운드 18번홀 버디 퍼트와 같은 라이여서 자신 있게 쳤다”며 “그땐 오른쪽으로 휘어 빗나갔는데, 그걸 참고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연장에서 이동은의 버디 퍼트 땐 별생각 없이 결과를 기다렸다. 요즘 제가 ‘될 놈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웃은 뒤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이라 더 기쁘고, 내년에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시즌 2승의 노승희가 7위(4언더파 212타)를 차지했고, 이예원은 공동 8위(3언더파 213타)로 물러나 단독 다승왕에 실패했다. 윤이나(오른쪽)는 공동 12위(2언더파 214타)로 마쳤으나 박현경, 박지영 등 경쟁자들이 그를 추월하지 못하면서 올시즌 대상, 상금(12억1141만원), 평균타수(69.95타) 1위로 3관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올시즌 1승과 준우승 4회, 3위 2회 등을 포함해 14차례 톱10에 오른 윤이나는 “시즌 시작할 때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해서 지금도 얼떨떨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하다”며 “다승한 선수도 굉장히 많고 배우고 싶은 선수도 많은데 그래도 대상이라고 해주셔서 많이 기쁘다”고 말했다. 다음달 초 LPGA 투어 Q시리즈에 응시하는 윤이나는 “통과하면 미국에서, 그러지 못하면 한국에서 더 많이 배우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춘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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