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차 한 대 ‘맞췄다’
롤스로이스·마세라티·BMW 등
자동차 내외부 고객 맞춤 서비스
색상·인테리어 등 ‘커스터마이징’
세상에 한 대뿐인 나만의 차 탄생
최근 가수 ‘지드래곤(GD)’이 공항에 테슬라의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타고 나타나 온라인과 SNS 공간을 중심으로 한바탕 난리가 났다. 지드래곤이 유명인사이기도 하거니와 국내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차인 까닭에 그가 문을 열고 내린 사이버트럭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 테슬라로선 돈 한 푼 안 들이고 사이버트럭이라는 존재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승차감 못지않게 ‘하차감’을 중시하는 시대가 됐다. 차를 타고 달릴 때 누리는 편안함도 좋지만 차에서 내릴 때 주위의 감탄 어린 시선을 잡아끌 수 있느냐 여부도 자동차를 구매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는 뜻이다. 요즘 자동차 업계에서 불고 있는,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한 특별한 비스포크(맞춤 생산) 모델 제작 바람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커지면서 이제 웬만한 브랜드로는 주변의 시선을 끌기가 어려워졌다”며 “추가 비용을 지급하더라도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차량을 소유하는 데서 오는 만족감을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영국 굿우드 본사에서 제임스 본드 영화 <007 골드핑거>를 오마주한 비스포크 모델 ‘팬텀 익스텐디드 골드핑거’를 공개했다. 롤스로이스 팬텀 익스텐디드 골드핑거는 1964년 개봉한 <007 골드핑거>에 바치는 헌사로, 역대 007 영화 시리즈에 등장한 12대의 롤스로이스 가운데 하나이자 영화 속 악당 오릭 골드핑거가 소유한 1937년 팬텀 Ⅲ 세단카 드 빌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롤스로이스모터카 관계자는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롤스로이스 주요 고객을 위해 총 3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만든, 세상에서 단 한 대뿐인 차량”이라며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 프로그램은 고객이 직접 자신만을 위한 명차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로, 숙련된 디자이너와 기술자, 그리고 장인들이 맞춤형 차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롤스로이스에 비스포크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엔 자체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푸오리세리에’가 있다.
올여름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는 마세라티는 지난 9월 독특한 콘셉트의 전시장을 서울 강남에 새로 열었다. 재단사의 아틀리에를 뜻하는 ‘사르토리아’의 세련미와 작업실을 뜻하는 ‘오피치나’의 가공되지 않은 감성을 접목한 새로운 콘셉트를 국내 처음으로 적용한 전시장이다.
마세라티코리아 관계자는 “일반적인 전시장의 무미건조한 느낌에서 벗어나, 어두운 미술관의 조각품처럼 차량을 조명해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이탈리아의 매력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고객들은 푸오리세리에 프로그램을 만난다. 자신의 개성을 발휘해 외장 색상과 패턴, 인테리어 디테일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선택하면 세상에 한 대뿐인 ‘꿈의 자동차’가 탄생한다.
지난 9월4일에는 그레칼레 트로페오 스페셜 에디션 ‘컬러즈 오브 서울’이 베일을 벗었다. 컬러즈 오브 서울은 5세대 콰트로포르테를 디자인한 전설적인 디자이너 켄 오쿠야마가 방한해 푸오리세리에를 활용해 디자인한 작품 차량이다.
마세라티의 럭셔리 SUV인 그레칼레 트로페오 트림(세부 모델)을 기반으로 한국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갖췄다. 외관은 한국의 유교 정신을 상징하는 백자와 유사한 색상인 ‘비앙코 오다체’를 적용했다. 여기에 블루 악센트를 추가해 선명한 색상으로 장식된 한국의 전통 건축물을 떠올리게 한다.
기무라 다카유키 마세라티코리아 총괄책임자는 “한국의 문화와 전통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이번 스페셜 에디션을 통해 고객이 마세라티의 핵심 가치인 ‘이탈리아 럭셔리’와 ‘장인정신’에 한층 몰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이달부터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 구매 고객만을 위한 특별 맞춤형 주문 서비스인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BMW 인디비주얼은 고객이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외관 디자인 및 색상, 소재 등을 직접 선택해 ‘나만의 BMW’를 만들 수 있는 맞춤형 주문 프로그램이다. 모델 및 외관 디자인과 외장 색상은 물론 익스테리어 라인, 시트 소재 및 컬러 등 최대 2만2000가지의 조합으로 차량을 구성할 수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숙련된 영업사원의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고객들은 자신만의 BMW를 디자인하는 특별한 주문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