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레슬링도시…레크리에이션 요소로 재미 더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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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레슬링의 도시였던 부산이 지금은 과거보다 못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 김해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부산은 레슬링에서만 최다 메달인 20개를 획득하며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습니다. 2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릴 내년 전국체전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 황금기로 만들겠습니다."
10일 부산 연제구 양정모금메달획득기념종합실내훈련장에서 만난 부산레슬링협회 송동수 전무이사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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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레슬링으로 초등생 관심 유도
- 올해 김해 체전서 메달 20개 성과
- 日처럼 막대한 정부 지원도 필요”
“한때 레슬링의 도시였던 부산이 지금은 과거보다 못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 김해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부산은 레슬링에서만 최다 메달인 20개를 획득하며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습니다. 2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릴 내년 전국체전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 황금기로 만들겠습니다.”
10일 부산 연제구 양정모금메달획득기념종합실내훈련장에서 만난 부산레슬링협회 송동수 전무이사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부산은 지난달 17일 끝난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 6위, 광역시 중에서는 1위에 올랐는데 레슬링에서만 메달 20개(금5 은6 동9)가 나와 전체 메달(187개)의 10.6%를 차지했다.
송 전무는 “남자 대학부의 임지홍(동아대) 선수가 1학년임에도 예상을 뒤엎고 금메달을 땄다. 워낙 신체 조건이 좋아 지역에서 큰 관심을 받는 선수인데, 이 기세를 몰아 내년 부산 대회에서도 우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 18세 이하부에서는 부산체고 2학년 이지훈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력이 나날이 늘어 내년에는 금메달 획득이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송 전무는 부산이 레슬링의 도시였다고 강조했다. 48년 전인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부산 출신의 양정모가 레슬링 자유형 62㎏급에서 우승을 차지, 우리나라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하며 부산이 레슬링 도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양정모는 몬트리올 올림픽에 이어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부산 레슬링의 전설’이다. 부산 레슬링은 양정모의 기운을 받아 1988년 서울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 부산 레슬링의 위상이 과거 만큼은 못하다고 송 전무는 설명했다. 저출생 고령화로 인해 유소년 인재풀이 줄어 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송 전무는 “지금 레슬링을 하겠다는 초등학생이 많지 않다”며 “현재 종목 대중화를 위해 레크리에이션 요소가 가미된 ‘밴드레슬링’으로 관심을 유도하고 있는데, 일부 학생이 재미를 느껴 엘리트 선수로 전향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밴드레슬링은 두 선수가 각 13개의 밴드를 착용한 뒤 밴드 탈착 시 신체 부위별로 점수를 부여, 경기 시간(1분) 동안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의 스포츠다. 2019년 생겨난 밴드레슬링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 2021년부터 정식 대회를 치렀다. 현재 수도권 위주로 스포츠클럽 리그가 열리고 있다. 부산도 교육청 주도로, 학내 정식 수업으로 밴드레슬링을 도입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무는 일본이 다시 레슬링 강국이 된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원래 레슬링에서 강세를 보인 일본이 한때 침체기를 맞았다가 2021년 도쿄 올림픽부터 다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송 전무의 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자국 선수들에게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성과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레슬링에서만 금메달 8개를 포함한 11개의 메달을 따며 나타났다.
송 전무는 “한국 레슬링은 54년 동안 한일레슬링교류전을 통해 일본의 선진 스포츠 문화를 배우고 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우리나라 정부가 일본 수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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