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주총회, 2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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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주의 참여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는 국내 상장기업의 주주총회 문제점이 20년 전과 비교해 거의 개선된 게 없다는 해외 투자자의 지적이 나왔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는 최근 발간한 '미로 같은 한국 주총 길 찾기'라는 보고서에서 외국인 주주가 한국 상장사 주총에서 겪는 어려움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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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주총 통지 기간·3월 쏠림 등 지적
앞서 2006년 ACGA는 아시아 전역의 의결권 행사 시스템의 선진화를 주장하며 아시아 10개국 시장을 비교하는 조사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10개국 중 8위를 차지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ACGA의 스테퍼니 린 연구원은 “지난 3월 ACGA 대표단의 경험에 비춰볼 때 (2006년과 비교해) 진전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총 소집 통지 기간이 14일로 비교적 짧고, 주총 직전에야 사업보고서가 공시되는 등의 문제점을 지목했다. 또 이사 보수에 대한 정보 부족, 외국인 투자자에만 촉박한 투표 일정, 3월 말에 집중돼 열리는 주총 쏠림 현상 등도 언급했다. 또 한국 상법은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를 주총 일주일 전까지 공시하도록 하는데, ACGA는 이 기간도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너무 촉박해 최신 재무 데이터를 보지 못한 채 의결권을 행사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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