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언어 장벽 뛰어넘어 세계무대 활약하는 탈북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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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탈북민들의 대외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기자]
[한송미 / 탈북민]
"제 소개를 하지 않았는데도 먼저 뉴스를 보고 알아봐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북한 인권 알리기 행사.
서른 두 살의 탈북민 한송미 씨가 연단에 서서 북한의 실상을 영어로 폭로했습니다.
2011년 탈북 당시만 해도 알파벳도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북한의 실상을 알리겠다는 일념 하에 어학원을 다니며 영어 공부에 매진하다보니 이제는 영어 연설은 물론이고 영어 책 출간까지 가능할 정도로 실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한송미 / 탈북민]
"북한에서 초등학교 1학년 밖에 못 나왔습니다. 그래서 ABCD도 몰랐어요. 길에 나가면 한글인데 이해를 못 하겠는 겁니다. 다 외래어로 쓰여 있어서."
이에 앞서 미국 하버드대에서도 북한 실상을 영어로 고발하는 대회에 마흔 세 살의 김명희 씨가 참가했습니다.
북한에서 겪은 참상과 1998년 탈북에 성공하기까지 겪은 인신매매와 강제 북송 등의 파란만장한 경험담을 영어로 당당하게 풀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김명희 / 탈북민]
"저는 당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중국 공안 당국에 의해 북송됐습니다."
영어로 해외무대에서 북한의 실상을 폭로하는 젊은 탈북민들이 늘면서 전문 양성기관도 등장했습니다.
최근 10년 간 이런 기관에 영어를 배우겠다고 찾아온 탈북민은 6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어를 습득한 이들은 11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이은구 / 탈북민 영어 양성기관 공동대표]
"직접 영어로 얘기했을 때 영어권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요. 탈북민들 또한 내 이야기를 영어로 이야기했다는 데 자신감을 얻습니다."
이런 사례가 늘다보니 'MZ 탈북민'에게 영어 공부는 필수처럼 여겨집니다.
[김소연 / 탈북민(30·탈북 5년차)]
"(세계 무대서 연설하는 탈북민들이) 너무 부러운 겁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세계를 상대로 말하고 싶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세계에 전하려는 탈북민들. 언어 장벽을 뛰어 넘으려는 이들의 노력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를 보다, 박수유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형새봄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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