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강등' 인천 최영근 감독 "소방수 역할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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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고 팀을 위기에서 구할 소방수로 투입됐던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최영근 감독이 '창단 첫 2부 강등'이라는 현실 앞에 고개를 숙였다.
최 감독은 "소방수로 와서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지 못해 정말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팬들을 생각해서 2부 리그로 내려가지 말자고 했지만, 현실이 됐다. 어떤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죄송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충성심 강하기로 유명한 인천 팬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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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고 팀을 위기에서 구할 소방수로 투입됐던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최영근 감독이 '창단 첫 2부 강등'이라는 현실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졌다.
이로써 인천(승점 36)은 이날 전북 현대에 1-3으로 패해 11위로 내려앉은 대구FC(승점 40)와 승점 차가 4로 벌어지면서 오는 24일 대구와 38라운드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1 최하위가 확정돼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됐다.
인천이 2부 리그에서 뛰는 것은 2004년 K리그에 첫선을 보인 이후 처음이다.
최영근 감독은 경기 전 선수단 미팅에서 "홈에서 팬들이 눈물 흘리게 하지 말자"고 얘기했으나 최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후 최 감독은 "마지막 홈 경기에 많은 팬이 찾아주셨다. 좋은 결과를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스럽다"면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한창 시즌 중인 지난 8월 조성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최 감독은 "소방수로 와서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지 못해 정말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팬들을 생각해서 2부 리그로 내려가지 말자고 했지만, 현실이 됐다. 어떤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죄송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충성심 강하기로 유명한 인천 팬들을 떠올렸다.
최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첫 경기 제주전부터 포백으로 변화를 줬다. 대전, 전북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도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꼬였다. 선수들도 많이 위축됐다"면서 "경기 패턴이 바뀌는 상황에서 신진호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델브리지의 부상, 요니치의 퇴장 등 여러 가지가 변수가 있었다. 그러면서 위기를 이겨내는 데 있어 고전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제 인천으로서는 대구와 시즌 최종전 결과가 큰 의미는 없어졌다.
하지만 최 감독은 "마지막까지 프로로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거취에 대해선 "내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구단하고 상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이제 다음 시즌을 2부에서 보내면서 최대한 빨리 1부로 복귀하는 것이 지상과제가 됐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팀에 속도 싸움에 능한 선수들이 필요하다. 속도전에서 지면 다른 팀을 상대할 수 있는 재간이 없다. K리그1에서도 해마다 속도와 템포가 빨라진다"면서 "좀 더 도전적이고 기술적이고 디테일한 선수들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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