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출판사가 낸 음악앨범…‘콘텐츠 기업’으로 큰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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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연희가 들려주는 노래 'Lyre(리라)'는 음색이 먼저 가슴으로 스며들어 온다.
선명하면서도 편안한 이 느낌은 뭘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 텅 빈 주머니 속에 무언가/아주 오래전 나에게 쓴 편지"로 시작해 "리라 멈추지 마요"라며 스며들어 오는 후렴구에서 서정성과 중독성을 함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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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 5인이 기획한 프로젝트
가수 조연희가 들려주는 노래 ‘Lyre(리라)’는 음색이 먼저 가슴으로 스며들어 온다. 선명하면서도 편안한 이 느낌은 뭘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 텅 빈 주머니 속에 무언가/아주 오래전 나에게 쓴 편지…”로 시작해 “리라 멈추지 마요”라며 스며들어 오는 후렴구에서 서정성과 중독성을 함께 느낀다.
가수 리스펙트럼펫(천세훈)이 선보이는 노래 ‘밤나팔꽃(moon flower)’은 단연 깔리는 트럼펫 소리가 좋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중음악인 가운데 이렇게 트럼펫을 능숙하게 활용하며 목소리(보컬)를 얹는 이는 흔치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 개성과 능란함으로 치자면 리스펙트럼펫 또한 또렷하다. “눈에 담기엔 저 멀리/ 빛을 등지며 더 깊이/ 어둠 속에 향기마저 숨어”
가수 라원(La Won)의 노래 ‘가상세계’는 가사가 일단 귀를 끌어당긴다. 현실을 비판하는 약간 까칠한 노랫말인데, 노래 전체는 리듬감이 풍성하고 속삭이는 듯한 독백 느낌을 주니 거기서 절묘한 서정성과 젊은 감각이 피어난다. 가사 일부를 들어보자. “어른이 그려낸 가상세계의 아이는/ 시키는 일들을 기쁘게 하는 아이…유토피아라 말하는 곳/ 디스토피아의 군주가 통치하는/ A hypnotized world/ 깨어날 시간이야 Blue”
출판사가 음악 앨범을 냈다. 부산에서 출판을 중심으로 왕성하게 콘텐츠 사업을 펼치는 호밀밭출판사가 ‘호밀밭 컴필레이션 2024 사색(四色/思索)의 노래‘ 앨범과 음원을 최근 내놓았다. 그 자신이 음악인이기도 한 호밀밭출판사 장현정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자. “파견예술인 사업으로 함께한 예술가 5명이 기획한 프로젝트이다. 조연희 라원 리스펙트럼펫, 세 명 뮤지션이 한 곡씩 노래를 만들어 불렀고 시각예술작가 예가원과 영상작가 이정우가 협업했다.”
그는 “이 앨범을 시작으로 편안한 분위기의 공연 유튜브 책 등으로 연계하는 매체 융복합 프로젝트를 펼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종이 책 발간을 하는 출판사로 여겨지는 호밀밭이 실은 음악 음반 영상 그리고 그런 활동을 책의 기획으로도 이어가는 지역 콘텐츠 기업임을 안팎으로 알리는 앨범인 셈이다.
참가한 가수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조연희는 관록의 싱어송라이터다. 음악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1990년대 말 사이키델릭 여성 록 밴드 헤디마마(Heady MaMa)에서 보컬과 기타 연주자로 활약했고 그 활동은 밴드 뭄바트랩(Moomba Trap)으로 이어졌다.
리스펙트럼펫은 부산 밴드계의 전설 인 스카웨이커스에서 트럼펫 연주자로 12년 동안 활동했다. 당시는 ‘천세훈’이라는 본명으로 활동하며 솔로 싱글 앨범 등을 냈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인천팬타포트록페스티벌, 태국 빅마운틴 페스티벌 등에서 900회 이상 연주했다.
라원(La Won)은 싱어송라이터이며 프로듀서다. 2020년 7월 듀오 From 2020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디지털 싱글을 3집까지 냈고 KT&G 상상마당 무대(부산·서울 홍대)나 부산국제영화제 동네방네비프 등의 무대에서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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