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향없는 尹사과…임기반환점 내우외환

김태경 기자 2024. 11. 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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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로 임기반환점을 맞은 윤석열(사진) 대통령이 안으로는 퇴진 압박, 밖으로는 트럼프발 리스크 관리 등 내우외환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태균 게이트, 김건희 특검법 등 이슈로 지지율이 추락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서 머리를 숙이며 사과했지만 여론 반전의 모멘텀을 잡는데 실패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트럼프발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국정 평가도 좌우되는 만큼 윤 대통령으로서는 위기이자 기회를 맞은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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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담화 반영 안 된 갤럽조사…지지율 더 하락 17% 사상 최저

- 여론 반전 약해 향후 수치 촉각
- 野 퇴진 촉구하며 2차 야외집회
- 트럼프는 관세·방위비 등 압박

10일로 임기반환점을 맞은 윤석열(사진) 대통령이 안으로는 퇴진 압박, 밖으로는 트럼프발 리스크 관리 등 내우외환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태균 게이트, 김건희 특검법 등 이슈로 지지율이 추락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서 머리를 숙이며 사과했지만 여론 반전의 모멘텀을 잡는데 실패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장 담화·기자회견 다음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일주일 전 조사(19%)보다 더 떨어진 1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갤럽 측은 조사가 실시된 마지막 날인 7일의 담화·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이 공언한 국정쇄신과 인적쇄신 등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진정성 있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여론의 향방도 갈릴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연금·의료·노동·교육 등 4대 개혁이 성과를 내도록 집중하고 있는데, 이 역시 후반기 국정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국정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야당은 똘똘 뭉쳐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서울 숭례문 앞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열고 사실상 윤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했다. 첫 집회에서 ‘박근혜 탄핵’을 상기시킨 바 있는 이재명 대표는 이날도 “국민이 위임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집회에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4개 군소 야당 지도부도 참여, 더욱 노골적으로 탄핵 구호를 외쳤다. 야당은 16일에도 공동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후반기 국정운영에서 한미동맹의 파트너가 된 트럼프 신행정부와의 긴밀한 공조 관계 모색에 주력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대선 기간 중 한국을 ‘머니머신’에 비유하는 등 관세, 방위비 분담금 등에 대한 압박을 예고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열어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정책 변화를 전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회의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등 관계부처 장관과 경제안보 분야 핵심 참모들이 모두 참석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당선을 축하하고 이른 시일 내 회동하기로 했다. 집권 이후 한미동맹 강화를 중심으로 한·미·일 3국 협력 수위를 고조시킨 바 있는 윤 대통령은 2기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외교·안보는 물론 경제 정책에서도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발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국정 평가도 좌우되는 만큼 윤 대통령으로서는 위기이자 기회를 맞은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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