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의 한계와 희망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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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축구가 연령별 월드컵을 잇달아 제패했다.
9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일본을 꺾었고, 이달 초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U-17 여자월드컵 결승에서는 스페인을 제치며 정상에 올랐다.
역대 20살, 17살 여자월드컵에서 각각 통산 3회 우승한 유일한 나라가 북한이다.
20살 이하 세계무대의 절대 강자인 북한 '천리마' 여자축구에도 한계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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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축구가 연령별 월드컵을 잇달아 제패했다. 9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일본을 꺾었고, 이달 초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U-17 여자월드컵 결승에서는 스페인을 제치며 정상에 올랐다. 역대 20살, 17살 여자월드컵에서 각각 통산 3회 우승한 유일한 나라가 북한이다. 한국은 2010년 20살 여자월드컵에서 3위, 그해 17살 여자월드컵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북한 여자축구의 강세 요인에 대한 세계 축구계의 분석은 비슷하다. 영국의 비비시는 최근 ‘여자축구의 잠자는 거인―북한의 흥망성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가의 체계적인 지원과 강도 높은 훈련”을 먼저 꼽았다. 17살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북한과 싸웠던 스페인 미드필더 이루네 도라도는 “북한팀은 강렬하다. 숨을 못 쉬게 한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들의 활동량과 스피드에 주목한 발언이다.
북한 권력도 여자축구를 활용하고 있다. 20살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선수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대를 받았고, 이들은 국영 매체를 통해 영웅으로 등장했다. 17살 여자월드컵 우승에 힘을 보탠 소류경은 미국과의 4강전 승리 뒤 “(20살) 언니들처럼 우승해 아버지 원수님을 만나 뵙고 싶다”고 말했다.
20살 이하 세계무대의 절대 강자인 북한 ‘천리마’ 여자축구에도 한계는 있다. 20살 여자월드컵 최우수선수 최일선(17)이 더 큰 경험을 할 수 있는 미국이나 유럽의 빅 클럽에서 뛸 수 있을지 미지수다. 폐쇄적 축구 문화에서는 세계의 전술 흐름에 뒤처질 수 있다. 북한 여자축구 A대표팀(피파 9위)이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은 없다.
한국은 이번 20살 여자월드컵에서 16강전, 17살 여자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대표팀의 피파 순위도 19위이고, WK실업리그의 관중은 200~300명 정도다. 2030년까지 10억유로(1조5천억원)를 여자축구에 투자하겠다는 유럽축구연맹의 지난달 발표는 꿈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미래는 있다. 국내 여자축구 동호회 회원은 2020년 3295명에서 2024년 4천명대로 늘었다.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스파르타식에서 벗어난 선수 지도법은 인구감소 시대에 더 많은 엘리트 자원을 끌어들일 수 있다. 축구 디엔에이를 갖춘 한반도 여자들이 성인 무대에서 세계를 제패하는 날을 그려본다.
김창금 스포츠팀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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