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울고 머리카락까지 자른 강소휘…친정서 부진 씻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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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주포 강소휘(27)는 지난 달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방문 경기를 앞두고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GS칼텍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소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와 여자부 역대 최고 대우인 계약기간 3년, 총액 2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는데, 이적 후 부진을 거듭하며 팀의 최하위 추락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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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에서 도망가고 싶었다…'효쌤' 위로가 큰 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도로공사 주포 강소휘(27)는 지난 달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방문 경기를 앞두고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GS칼텍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소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와 여자부 역대 최고 대우인 계약기간 3년, 총액 2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는데, 이적 후 부진을 거듭하며 팀의 최하위 추락을 막지 못했다.
강소휘는 "모든 게 내 잘못 같았다"며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 방식과 경기 준비에 변화를 주며 슬럼프를 극복하려 했지만, 여의찮았다.
모든 방법이 통하지 않자 강소휘는 입술을 깨물고 미용실에 가 머리카락을 단발로 쳐달라고 주문했다.
강소휘는 머리카락을 자르고 치른 첫 경기, 10월 31일 현대건설 전에서 다시 고개를 떨궜다.
팀은 세트 점수 2-1로 앞서다 4세트를 25-23, 5세트를 15-13으로 내주며 패배했다.
강소휘는 "그날 내가 잘했다면 이길 수 있었다"며 "그날은 코트에서 도망가고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머리카락을 자르면서는 울지 않았는데, 그날 경기가 끝난 뒤 펑펑 울었다"고 덧붙였다.
강소휘를 일으켜 세운 건 '공감'과 '위로'였다.
이효희 한국도로공사 코치는 힘들어하는 강소휘를 찾아 "나도 이적한 뒤 팀 성적이 떨어져서 힘든 시기를 겪었다"며 "부담감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하던 플레이를 하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다독였다.
강소휘는 "효쌤(이효희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됐다"며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마음을 비운 채 훈련과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경기력을 회복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뛰었던 GS칼텍스의 홈코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강소휘는 날개를 활짝 폈다.
그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방문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득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처였던 4세트에선 팀 20점 중 12점을 책임졌다.
그는 경기 후 "익숙한 곳에서 오랜만에 경기를 펼쳐 마음이 편했다"며 "이제는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머리카락을 기를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당분간 짧게 유지하고 싶은데,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다"라며 배시시 웃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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