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잘나가는 화장품·식품 '관세폭탄' 맞나 [트럼프 2.0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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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수입관세를 먼저 올릴 텐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미국 시장에 수출 중인 화장품 기업 대표의 말이다.
미국 현지에서 인기몰이 중인 K뷰티·K푸드 등 대표 수출 업종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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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다변화하고 기술력 키워야"
미국 현지에서 인기몰이 중인 K뷰티·K푸드 등 대표 수출 업종에 비상이 걸렸다. 관세폭탄을 앞세워 자국 보호무역에 열중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의 수출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8억2000만달러(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미국 수출 증가세가 가팔랐다는 점이다. 미국 수출액은 같은 기간 61.1% 증가한 8억7000만달러(1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을 강화할 경우 K뷰티 등을 비롯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피해는 불가피하다.
뷰티 외에 라면 등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K푸드 업계도 비상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은 10월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나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냉동김밥·즉석밥·떡볶이 등 쌀가공식품이 41.9% 증가했다. 관세가 인상되면 K푸드 업계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관세뿐 아니다. 강달러 기조로 인해 수출 제품에 대한 제품가격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원·부자재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높여 화장품, 의료기기 등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의 미국 현지 수출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등을 미국에 수출하는 대기업과 협력하는 소부장 기업들 역시 납품단가 인하 요구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국 외에 다른 국가들로 수출 지역을 확대하는 등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한편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김서연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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