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호미질을 멈추지 않는 것처럼... 조영동 초대전 ‘본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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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술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추상화가 조영동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고향인 충북과 서울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꿰뚫고 그려낸 조영동의 추상화에서는 따뜻함과 구도자적인 열정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조영동 화백의 추상은 기하학적 형태가 아닌,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따뜻한 추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죽음보다 힘든 삶을 살아내기 위해 쉼 없이 내면의 본질을 구도자처럼 탐구한 조영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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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예술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추상화가 조영동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고향인 충북과 서울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꿰뚫고 그려낸 조영동의 추상화에서는 따뜻함과 구도자적인 열정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이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든 것의 근원인 점.
그 점이 번져나가며 확산하는 모습은 예술가 자신이 찾고자 했던 본질과 사유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조영동 화백의 추상은 기하학적 형태가 아닌,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따뜻한 추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손명희 / 충북문화관 학예사
“조영동 작가는 평생 한국 현대 화단에 있어서 추상 양식에 매진했던 분인데요. 그 기저에는 인간다움, 사랑에 대한 그런 마음을 담아서 작업에 평생 매진했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조 화백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예술가이자 교육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미국 휴스턴 대학의 초청을 받아 교수로도 활동했지만, 인종차별과 불평등에 회의를 느끼고 귀국합니다.
하지만 당시의 우리나라도 인간의 존엄을 찾기 어려운 시대였습니다.
물감을 두껍게 바르고 나이프나 못으로 긁고 파헤쳐 완성한 그림.
1980년대 최루탄 연기 속에서 탄생한 공상 시리즈입니다.
<인터뷰> 조윤신 / 故 조영동 화백의 딸
"아버님한테 예술은 전부였어요. 아버님한테는 삶이었고 종교였고 사랑이었고 치유였고, 그리고 대화방식이었고... 그래서 아버님과 예술을 분리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토양과 인간애를 주제로 추상적 양식에 매진한 조 화백은 자신의 작업과정을 농부의 호미질에 비유했습니다.
죽음보다 힘든 삶을 살아내기 위해 쉼 없이 내면의 본질을 구도자처럼 탐구한 조영동 화백.
조 화백의 초기작부터 말년작까지 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는 충북문화관 기획전 본질로 가는 길은 다음 달 15일까지 계속됩니다.
CJB 이민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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