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환에 카타르까지 중재 손 뗄 준비? 가자지구 휴전 전망 '잿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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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중재해 온 카타르가 '중재에서 손을 떼겠다'고 엄포를 놨다.
카타르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집트·미국 등과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간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중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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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석방·휴전' 답보 상태에 민간인 비극만 누적
'트럼프발 불확실성' 겹치며 가자지구 더 '암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중재해 온 카타르가 '중재에서 손을 떼겠다'고 엄포를 놨다. 협상 의사가 없는 양측을 중재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이스라엘의 강경 외교 노선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핵심 중재자까지 뒤로 물러서면서 가자지구 운명은 더욱 암울해지게 됐다.
"열흘 전, 중재 중단 통보" 알린 카타르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카타르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열흘 전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할 때 우리는 당사자들(이스라엘·하마스)에게 '여기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중재 노력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집트·미국 등과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간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중재해왔다. 다만 카타르 외무부는 "카타르는 당사자들이 '잔혹한 전쟁과 가자지구의 재앙적인 인도주의적 위기로 인해 발생한 민간인의 고통을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중재 노력을 재개할 것"이라고도 덧붙였지만 중재 동력은 훼손된 상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외무부 성명은 사실 '카타르가 중재를 포기했다'는 보도를 해명하는 차원에서 나왔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하마스가 협상안을 거부하자→미국이 카타르에 '하마스 사무소 폐쇄 및 추방'을 요구했고→카타르는 하마스 지도부에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떠나라'고 요구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버락 오마바 행정부 때인 2012년부터 도하에 머물러 온 하마스를 철수시키는 건 '중재 포기'나 다름없다. 외무부는 "하마스 사무소 폐쇄 보도는 부정확하다"고도 일축했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카타르 중재가 중단된 상태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말 휴전을 마지막으로 1년 가까이 가자지구 공격을 쉬지 않았다. 하마스 지도자 강경파 야히아 신와르가 지난달 사망하면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여전히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라는 기존 요구를 고수 중이다. 전쟁을 멈추면 전쟁 전후 실책에 대해 추궁을 받을 수밖에 없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협상 타결에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트럼프 리스크' 겹치며... 가자지구 '암울'
이런 상황은 집권 1기 때 이스라엘에 편향적인 중동 정책을 폈던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상황과 맞물리면서 더욱 불안을 자아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이스라엘 주도 전쟁을 지지할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자신의 취임식(1월 20일) 전까지는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및 레바논 내 전쟁에 방관자적 자세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상당하다. 10일에도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한 주택을 공격해 어린이 13명을 포함, 최소 25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 후 전쟁 부담을 지지 않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쟁 종식 압박을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TOI는 10일 전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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