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나침반] `사상 최고` 비트코인…"트럼프의 입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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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규제 완화 기대감이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더리움 가격이 여전히 고점에 크게 미치지 못한 만큼 상승 여력이 더 클 수 있다고 봤다.
실제 대선 전후로 최근 1주인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이 11%대에 그친 반면 이더리움 가격은 25%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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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1BTC당 7만67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일 7만7252.75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뒤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디지털자산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더리움 가격은 3110달러선까지 치솟으며 3개월 만에 3000달러를 돌파했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유니스왑, 에이브 등 디파이 코인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규제 완화 기대감이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더리움 가격이 여전히 고점에 크게 미치지 못한 만큼 상승 여력이 더 클 수 있다고 봤다.
이더리움은 2021년 11월 4800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다. 실제 대선 전후로 최근 1주인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이 11%대에 그친 반면 이더리움 가격은 25%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적인 성격을 가진 반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에서 활용도가 더 크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그동안 더 엄격한 미 당국의 규제를 받아왔는데, 규제가 완화되면 이더리움의 생태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전략 책임자 토마스 퍼퓨모는 "새로운 행정부가 이더리움 같은 플랫폼에 대한 규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변화는 비트코인 등 다른 프로젝트들보다 이더리움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의 유입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미 대선이 있었던 지난 5일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된 자금은 22억8910만달러(약 3조2035억원)에 달했다. 특히 대선 직후인 6일 하루에만 13억7000만달러가 넘게 유입됐다. 반면 같은 기간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2억1790만달러가 몰리는 데 그쳤다.
이밖에 미 증권거래위원회 의장의 사임 가능성과 솔라나 등 새로운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더해지며 당분간 디지털자산의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2만5000달러, 내년 말엔 2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글로벌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은 "트럼프 당선인이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고,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금으로 조성하면 비트코인은 날개를 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변덕스러운 '트럼프의 입'이 변수로 남아있다는 평가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다음 주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시장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 친화적이고 즉흥적인 발언을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그의 발언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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