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급전창구` 2금융 대출 `불티`… 당국 "속도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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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급전창구'로 불리는 2금융권 대출이 지난달 폭증했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고 일제히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거나 창구를 닫으면서 하위 금융권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금융당국이 2금융권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이들 업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심상치 않아서다.
2금융권의 신용대출과 카드대출, 약관대출, 등 기타대출은 지난달 2조원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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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권 가계대출 현장점검… 이르면 이번주
'서민급전창구'로 불리는 2금융권 대출이 지난달 폭증했다. 신용대출, 카드론, 현금서비스, 보험약관대출 등이 일제히 불어난 것이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고 일제히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거나 창구를 닫으면서 하위 금융권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들 업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을 관리하기 위해 현장점검, 대출 목표치 제출 등 전방위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11월과 12월 대출목표치 제출을 요구해 가계대출 속도 조절에 나설 계획이다. 신용대출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 적정 규모를 넘어선 카드·캐피탈사를 중심으로 11월과 12월에 대출 목표치를 받아 관리하려는 것이다.
이어 감독당국은 이르면 이번 주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등 상호금융권 현장점검에 착수할 계획이다. 오는 11일 금융권 점검회의에서 현장점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마을금고에 대해선 18일부터 정부 합동감사가 계획돼 있다. 금융당국이 일정을 앞당겨 별도 검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이 2금융권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이들 업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심상치 않아서다. 2금융권의 신용대출과 카드대출, 약관대출, 등 기타대출은 지난달 2조원 이상 늘었다. 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이 있던 지난 2021년 7월(3조3000만원)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증가폭이 가장 큰 업권은 카드·캐피탈이다. 카드·캐피탈사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9000억원 늘었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 등 세목별로 증가폭을 합산한 값이다. 카드·캐피탈사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7월 8000억원, 8월 7000억원에 이어 더욱 확대됐다.
저축은행은 지난달 신용대출 등이 4000억원 늘었다. 이전까지 감소세였다가,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보험약관대출은 지난달 3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지 환급금의 범위에서 대출받는 상품이다. 경기 침체에 자금줄이 막힌 가입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불황형 대출도 불티나게 팔린 셈이다.
여기에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1조원 이상 늘었다. 이번 검사에서 금감원은 대규모 입주 단지 잔금대출(중도금 대출·잔금대출 등)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 점검·지도할 것으로 전해진다. 수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이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의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가계대출 증가 추이 등을 확인하고 추가 규제 카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 급증 우려가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농협중앙회에 나가서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가계대출 중) 어디를 감축할 것인지 등을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또 다른 관계자는 "다만 부동산 쪽 대출은 좀 줄이더라도 서민취약계층의 긴급자금 등 대출은 소득 기준 내에서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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