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호 승선 조건은 충성심… “헤일리·폼페이오 기용 없다” [트럼프 2기 시대]
대선 과정서 대립각 세운 참모들
트럼프, SNS 글 올려 역할론 일축
첫 여성 비서실장엔 와일스 지명
‘문고리 권력’ 장남 트럼프 주니어
“정권 이양 과정 깊게 관여할 것”
멜라니아 여사도 보폭 넓힐지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충성파’를 전면에 앞세운 2기 행정부 인선에 돌입했다. 대선 국면 자신과 대립각을 세웠던 인사들을 대상으로는 행정부 참여 배제 방침을 밝히며 특유의 인선 스타일을 재가동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하며 트럼프 당선인에게 날을 세웠다. 폼페이오 전 장관 역시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우고 대선 국면에서 확실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구성에 충성심을 중요한 기준으로 둘 것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무대 뒤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든 충성파가 백악관의 ‘문고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선캠프를 주도하며 실세로 평가받았던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행정부 구성을 포함한 정권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린다 맥맨이 상무장관 경쟁에서 선두 주자라고 보도했다. 레슬링 기업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를 남편과 함께 창립한 맥맨은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친구이자 주요 후원자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중소기업청장을 지냈다. 트럼프 첫 임기 때 미국무역대표(USTR)를 지낸 충성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상무부나 재무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그에게 USTR을 다시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FT는 보도했다.
트럼프 1기 당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으로 불렸던 멜라니아 여사는 대선 이튿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우리 국민들이 개인의 자유와 경제적 번영, 그리고 안보를 위해 다시 한 번 이념을 초월해 서로를 향한 헌신에 합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BBC는 멜라니아 여사가 영부인 역할에 변화를 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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